최근 소비자물가가 6.3%로 치솟은 가운데, 정부에서 전기, 가스, 수도요금의 가격 인상이 16% 정도 올랐다고 발표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2020년=100)로 1년 전보다 6.3% 올랐다.
지난 6월에 이어 물가상승률이 두 달 연속 6%대를 나타낸 것은 외환위기 중이었던 1998년 10월∼11월 이후 23년 8개월 만이다.
여전히 전체 물가상승을 견인하는 품목은 석유류를 비롯한 공업제품이었다. 전체 6.3% 물가 상승분 가운데 1.59%포인트를 석유류가 차지했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가 내림세를 띠면서 국내 석유류 가격 상승률도 지난 6월 39.6%에서 7월 35.1%로 약간 둔화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7월부터 전기·가스요금이 인상된 것도 물가를 자극했다.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1년 전보다 15.7% 상승해 물가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가장 크게 올랐다.
전기요금(18.2%), 도시가스 요금(18.3%), 지역 난방비(12.%) 등이 일제히 오르면서, 전체 6.3% 물가 상승분 가운데 전기·가스·수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0.49%포인트에 이르렀다. 개인서비스도 외식물가(8.4%)를 중심으로 6.6% 오르면서 1998년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처럼 가정에서 많이 지출하는 품목들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생활비 부담은 날로 커지고 있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골라 작성해서 ‘체감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는 7.9% 뛰었다.
정부는 이런 물가 상승폭이 앞으로 더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8∼9월 물가상승률이 상당히 높았던 것에 따른 역기저효과가 어느 정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추석 명절 앞두고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돌발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다음달 오름세가 그리 크게 확대되진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콘텐츠 저작권자 ⓒ지식의 정석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사진 = 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