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역에 역대급 대규모 공습 파괴 상황
‘크림대교 폭발 보복’ 대규모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파괴한 푸틴
러시아가 10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심장부인 수도 키이우르르 비롯해 주요 거점을 대상으로 크림대교 폭발 사고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도심 속 출근하던 민간인들을 무차별하게 타격한 이번 공습으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에너지 시설 등 전국 주요 기반 시설에도 피해가 생겼다.
서방 국가들은 민간인을 겨눈 이번 대규모 공습을 전쟁범죄로 규정하며 제재 강도를 더욱 끌어올리기로 했고 우크라이나의 반격과 러시아의 추가 대응 가능성도 적지 않아 전황은 갈수록 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출근길에 떨어진 미사일과 공격용 드론에 사망자 발생
우크라이나 경찰청과 국가 긴급구조대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전국적으로 11명 이상이 숨지고 64명이 부상했다. 사상자 규모는 향후 구조 상황 등에 따라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에너지 시설에 타격이 발생하면서 곳곳에 정전이 잇따르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변전소와 화력발전소 등에 미사일이 떨어져 11일부터 에너지 수급이 안정화할 때까지 전력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공습에는 수십 발의 미사일과 함께 이란산 무인공격기 드론도 동원됐다고 대통령실은 덧붙였다.
체면 구긴 푸틴, 강력 보복으로 국면전환 모색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공습 이틀 전 발생한 크림대교 폭발 사고에 대한 보복 공격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 향후에도 동일한 일이 생기면 가혹하게 대응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날 러시아의 공격은 출근길 도심과 에너지 관련 기반 시설 등을 타격해 공포감을 극대화하고 전쟁 수행 능력과 저항의지를 꺾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동북부와 남부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수복 작전에 고전해온 러시아로서는 크림대교 폭발 사고를 계기로 강력한 보복을 통해 국면 전환을 꾀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젤렌스키 “우리는 전기 끊겨도 자신감의 단절은 없다”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공격이 시작된 이날 아침 키이우 집무실 근처의 광장으로 나와 대국민 연설을 하는 장면을 셀프로 촬영해 대통령실을 통해 배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테러리스트를 상대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원하는 한 가지는 공포와 혼란, 에너지 시설의 파괴이며 또 다른 한 가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가능한 한 큰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을 비난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우크라이나인이다. 우리는 서로를 돕고 우리 자신을 믿는다. 우리는 파괴된 모든 것을 복구한다”며 “이제 정전이 있을 수 있지만 승리에 대한 우리 자신감의 단절은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날 주요 거점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군 역시 과감한 역공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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