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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도박단이 카카오 때문에 순식간에 다 붙잡혔다…카톡 오류 ‘순기능’

카카오톡 오류 사태가 경찰이 주부도박단을 일망타진하는데 한 몫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경찰의 허를 찌르는 급습도 주효했지만 SK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카카오톡 메시지 수신이 원활하지 않아 도박꾼들이 단속에 미처 대비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 익산시 한 상가건물에 경찰관들이 들이닥쳤다. 테이블에 수북이 쌓인 판돈을 바라보는 도박꾼들 눈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도박판 ‘문방’ 단속 알림 메시지 보냈지만… 그때는 전국 카카오톡 오류

지난 16일 해당 도박장에는 화투패를 직접 만진 도박꾼들 외에 노름을 보조한 이들이 있었다.
이들은 총책임자인 ‘창고장’과 도박자금을 빌려주는 ‘꽁지’, 음료를 타주는 ‘박카스’ 등으로 역할을 나눴다. 여기에는 경찰 단속에 대비해 망을 보는 이른바 ‘문방’ 역할을 하는 이도 있었다.
이날도 문방은 처음 보는 사내가 도박장으로 다가오자 도박꾼이 모인 카톡방에 이러한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해당 메시지는 카카오톡 오류로 인해 전송되지 못했다.
도박 집중하다가 경찰 기습에 걸려 “한 자리에서 일망타진”

경찰은 도박꾼들이 미처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2층 상가 건물 문을 열고 도박장으로 유유히 들어왔다. 이런 사실도 모른 채 도박꾼들은 노름에 열중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 관계자는 “도박장 단속을 나가면 누군가 문을 막고 있어서 형사들이 힘으로 뚫고 갈 때가 많았다”며 “그 안은 난리통이어서 화투패랑 카드를 숨기고 돈을 챙겨 뒷문으로 도망가느라 정신이 없어야 보통인데 이날은 모두 앉아서 도박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카톡방 오류 덕분인지 아무도 도망 못 가고 한 자리에서 도박사범을 모두 검거할 수 있었다”며 “붙잡힌 이들을 상대로 상습 도박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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