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일 연속 포병 사격을 감행하면서 한반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군의 선 넘은 대남 도발이 선을 넘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19일 오후 12시 30분 쯤 황해남도 연안군 일대에서 서해 해상완충구역으로 발사한 100여 발의 포병 사격을 시작했다.
낙탄 지점은 9·19 합의에 따른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완충구역 이내였으며 우리 영해 내 낙탄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군은 북한의 포병사격에 대해 9·19 군사합의 위반이며 도발을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경고통신을 수 차례 보냈다.
합참은 “해상완충구역 내 포병사격은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이다. 이 같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로서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합참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 태세를 강화할 방침이다.
북한군 포격
군 당국의 발표 직전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오늘 오전 8시 27분부터 9시 40분 사이에 아군 제5군단 전방 전연 일대에서 적들이 또다시 10여 발의 방사포탄을 발사하는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며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오전에 제기된 적정에 대처해 아군 동부 및 서부전선 부대들에게 다시 한 번 동서해상으로 위협 경고사격을 진행하도록 지시를 하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전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8일 오후 10시 쯤부터 동·서해 2곳에서 해상완충구역을 향해 250여 발의 포격을 가한 바 있다. 지난 14일엔 오전 1시 20분 쯤과 오후 5시 쯤 모두 5곳에서 동·서해 완충구역으로 총 560발의 포격을 벌이기도 해 대남 도발의 수위를 더 높였다.
이외에도 북한은 지난 2019년 11월 창린도 해안포 사격, 2020년 5월 중부전선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 총격 등 8번에 걸쳐 9·19 합의를 위반했다.
지속되는 북한의 도발에 이은 이번 연안군 포격에 대해 우리 누리꾼들은 “이건 전쟁 선포하는 것 아니냐” “진짜 그만했으면 좋겠다” “영원히 고립의 길로 가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합동참모본부
계속되는 북한의 군사 도발..하지만 인민군은 ‘궤변’ 해명
하지만 북한은 이번 도발에 대해 ‘궤변’을 늘어놨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19일 대변인 발표 형식으로 남한의 강원도 철원 지역에서 먼저 포 사격이 관측돼 대응한 것이라며 “강력한 군사적 대응조치로서 위협 경고사격을 진행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0월 13일과 14일에 이어 18일에도 적들은 군사분계선일대에서 우리를 자극하는 군사적 도발을 또다시 감행했다”며 “전연 일대에서 련이어(연이어) 감행되는 적들의 군사적 도발 행위로 조선 반도의 정세는 계속 악화되고있다”고 주장했다.
남측 지역에서 관측됐다는 포 사격에 대해 “적들(남한)의 북침 전쟁 연습 ‘호국 22’가 광란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시기에 감행된 이번 도발 책동”이라며 “적들은 전연 일대의 군사적 긴장을 유발시키는 무모하고 자극적인 도발 행동을 즉시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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