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이태원 해밀톤 호텔 옆 좁은 골목길에 압사 참사가 발생하며 150명 이상이 사망한 가운데 사고 관련 당일 경찰 인력 운용 계획이 담긴 문서가 확인됐다.
당일 경찰 인력 운용 계획이 담긴 문서에 이태원에는 경찰 기동대가 단 한 개도 배치되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났다.
31일 S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핼러윈 압사 사고에서는 지난해처럼 경찰관이 촘촘히 배치된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어 아쉬움을 사고 있다.
81개 경찰 기동대 중 단 한 개 기동대도 이태원 배치 되지 않았다
수원 발발이 거주지 주변 통제 중인 경찰
29일 전체 81개 경찰 기동대는 집회와 시위, 거점 시설 경비 등에 투입됐다. 집회와 시위 21건에 70개 가, 거점 근무와 외국 공관 경비 등에 20여 개가 각각 배정됐다.
한 개 기동대 인원수가 60명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 4800명이 동원된 것이다. 그러나 운용계획서에는 ‘이태원’ 명칭이나 ‘핼러윈’이란 단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해에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일선 경찰관 85명에 기동대 3개 중대 등이 투입됐지만 올해는 경찰관 137명만 배정됐을 뿐 단 한 개 기동대도 배치되지 않았다.
이태원 현장에 나온 경찰관들도 안전 관리나 질서 유지 인력이 아닌 수사와 교통, 여성청소년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윤희근 경찰청장 이태원 참사 경찰 부실 대응 공식 인정
이태원 참사 대국민사과 중인 윤희근 경찰청장
한편 윤희근 경찰청장은 1일 경찰의 부실 대응을 인정하고 브리핑을 진행하고 이 자리에서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에 현장의 심각성을 알리는 112신고가 다수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국민 안전에 대한 무한책임을 다시 한번 통감하면서 앞으로 이와 같은 비극적인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참사에 책임을 지고 사퇴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안 해결과 사고 수습, 대책 마련이 급선무”라며 즉답을 피했다.
마지막으로 윤 청장은 “제 살을 도려내는 ‘읍참마속’의 각오로 진상 규명에 임하겠다”며 “독립적인 특별 기구를 설치해 투명하고 엄정하게 사안의 진상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밝히고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모든 부분에 대해 예외 없이 강도 높은 감찰과 수사를 신속하고 엄밀하게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