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 참사로 사망자가 최소 150여명이 발생한 가운데 북한 당국이 이태원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주민들에게 전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애도를 표하는 등 이태원 압사 사고에 대해 세계 각국이 주목하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북한에서는 애도의 메시지도 나오지 않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은 이태원 압사 사고 발생 사흘째인 31일까지 해당 사고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북한 이태원 참사 보도 대신 윤 대통령 비난 보도만 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묵념하는 윤석열 대통령
노동신문은 “조국청사의 아로새겨질 뜻깊은 사변들과 더불어 빛나는 10월”이라며 보도했다. 이를 통해 지난달 말부터 보름간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지도로 이뤄진 전술핵운용부대의 핵미사일 발사 훈련에 대해 ‘적대세력들의 압살책동은 이 땅에서 통하지 않음을 입증’했다고 과시했다.
이날 신문은 지난 10일 당 창건 77주년 무렵 여러 나라의 각계 인사들이 평양 주재 대표부 등을 통해 축하의 뜻을 밝혔다는 소식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기 지도부 출범 이후 첫 지방 시찰, 코로나19(COVID-19) 발생 현황 등을 전했지만 이태원 사고는 전하지 않았다.
북한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남조선의 반 윤석열 투쟁’ 사례라며 지난달 서울에서 열렸던 촛불집회를 소개하기도 했다.
북한 이태원 참사 보도 뿐만 아니라 위로 메시지도 전달하지 않아
이태원 추모 꽃다발
북한은 남측에 위로 메시지도 남측에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아직까지 위로 메시지는 오지 않은 상태로 안다”고 했다. 반면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주요국 정상과 보렐 EU 외교안보정책고위대표 등 이태원 압사 사고 관련 사상자, 유가족들에 대한 애도와 우리 정부, 국민들과의 연대 메시지를 전달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전날 이태원 압사 사고와 관련해 “너무나 마음이 무겁고 참담하다”며 “안타까운 사고로 희생당한 분들과 유가족들께 애도와 위로를 드리며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했다.
권 장관은 이태원이 있는 용산을 지역구로 21대 국회의원에 선출됐으며 의원 신분을 유지 중이며 전날 윤석열 대통령을 수행해 압사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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