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사 참사 당시 이태원파출소 인력 요청에 경찰청이 보인 반응 수준

  						  
 								 

이태원파출소 직원 “서울청 인력 지원 요청 거절했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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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 이태원 파출소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이태원파출소에 근무했던 현직 경찰관이 경찰 내부망 폴넷에 올린 글에서 “용산경찰서에서 서울청에 기동대 경찰병력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1일 늦은 밤 경찰 내부망 폴넷에 ‘이태원파출소 직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태원에서 3년째 근무 중이라고 밝힌 경찰관 A씨는 이 글에서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당시 현장에서 기동대 경찰 병력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윗선에서 거절했다고 밝혔다.

A씨 “(2주 전) 지구촌축제를 대비해 행사장 질서유지를 위해 기동대 경력 지원을 요청했으나 윗선에서 거절했고 핼러윈 때도 용산경찰서에서 서울청에 기동대 경력 지원을 요청했으나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당시 파출소 인력 부족 상황

이태원 참사 당시 이태원파출소 직원 윗선에서 인력요청 거절
이태원파출소 직원 블라인드 글

A씨는 ‘현장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에는 당시 인력 부족에 시달렸던 이태원파출소 상황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또 윤희근 경찰청장을 겨냥해 “열심히 일한 용산서 직원들이 무능하고 나태한 경찰관으로 낙인 찍혔다”며 분노했다.

그는 먼저 “몰려든 인파로 인해 압사 우려된다는 112신고는 매년 지구촌축제, 핼러윈, 크리스마스 시기마다 있었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접수된 압사 우려 112 신고는 사고가 발생한 골목길 뿐만 아니라 이태원역 주변 일대 여러 곳에서 접수됐다. 지역 특성 상 좁은 골목길이 많아 어디로 가든 몰려든 인파로 인해 안전 사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압사 관련 112신고) 11건 중 4건만 출동하고 나머지 신고는 상담안내로 마감했다고 보도되고 있지만 이는 신고자에게 인파 안쪽으로 들어가지 말고 귀가하라고 안내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용산경찰서 교통직원들도 현장 곳곳에서 인파를 통제 중이었고 파출소 직원들은 다른 여러 신고로 출동하는 중에도 틈틈이 시민들에게 해산하라고 요청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태원파출소 직원, 윤희근 경찰청장 저격

경찰청 이태원 참사 당시 이태원파출소 인력 요청 거절 주요지시사항에 핼러윈 빠져
윤희근 경찰청장

윤 경찰청장에 대해서는 “청장님의 ‘112신고 대응이 미흡했다’는 발언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용산서 직원들은 무능하고 나태한 경찰관으로 찍혀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며 “어떤 점을 근거로 그런 발언을 했는지 그냥 ‘감찰 후 문제가 있으면 원칙대로 처리하겠다’ 이런 발언만 할 수 없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과 몇 달 전 취임사에서 ‘일선 경찰관은 슈퍼맨이 아니다. 경찰 만능주의를 극복하겠다’는 말은 전부 거짓말이었나”라고 물었다.

해당 글에 한 경찰관은 “지휘부의 잘못된 처신에 대해 현장을 감찰조사하고 있으니 무능하고 한심할 뿐”이라며 “총체적 문제는 지휘부에 있으니 일선에 책임을 묻지 말고 지휘부가 책임져라”고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경찰관은 “용산서 직원들 고생한 사실 다른 사람은 다 아는데 위쪽만 모른다고 하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당일 29일 이태원파출소 업무 주요 지시사항 문서
이태원 참사 당일 이태원파출소 주요지시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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