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직전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사고 제보받고 올린 소름돋는 카톡 유출

  						  
 								 

이태원 참사 벌어진 당일 박희영 용산구청장 단체 카카오톡방에 남긴 문자 ‘유출’

이태원 참사 당일 카톡 유출된 박희영 구청장 논란
박희경 용산구청장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이상민 행안부장관, 한덕수 국무총리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이 비판을 받고 있는 지금, 박희영 용산구청장 역시 참사에 대한 책임자로 지목돼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박 청장이 참사가 벌어진 당일 지지자들이 모여있는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주고받은 문자 내용이 유출돼 파장이 예상된다.

용산구 공식 발표에 따르면 박희영 구청장은 사고가 발생했던 10월 29일 오후 8시 20분과 9시경에 이태원 현장을 직접 찾았다. 박 청장이 방문했을 때도 이태원은 수 많은 인파가 몰려있었던 시간. 이날 박 청장은 이태원 ‘퀴논길’을 지나간 것으로 알려졌는데, 퀴논길은 참사가 발생한 해밀턴 호텔 옆 골목의 도로 맞은편에 있는 상가 뒷길이다. 사고 현장에서 불과 184m 떨어진 거리다.

용산구 측은 박 구청장이 오후 10시 15분 사고 발생 시간 기준 약 1~2시간 전 인근을 지났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태원은 원래 금요일과 토요일에 붐빈다”며 “평소 수준의 이태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박희영 구청장 카톡
이태원 참사 박희영 구청장 카톡

하지만 이러한 용산구의 해명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JT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박희영 구청장은 이태원 참사 압사 위험 신고가 112에 접수된 오후 6시 40분쯤, 지지자 단톡방에 관련된 제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 지지자가 이태원 해밀턴 호텔 뒤편 사진을 올리며 위험하다는 소식을 전했지만, 박 청장은 자신의 인터뷰 기사만 올릴 뿐 이태원 압사와 관련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또 오후 8시 30분쯤 자신이 용산구 의회에서 발언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고향인 경남 의령에 갔다가 오후 8시가 넘어 서울에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이태원에 몰린 인파가 위험한 상황에 놓였음에도 박 구청장이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태원 박희경 용산구청장 카톡
이태원 박희경 용산구청장 카톡

이태원 참사 직후 박희영 용산구청장 결국 공식 사과

한편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이번 이태원 참사 발생 사흘 만에 공식 사과했다.

박 구청장은 1일 보도자료를 내고 “관내에서 발생한 참담한 사고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용산구민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스럽다”며 “갑작스러운 사고에 자식을 잃은 유가족 여러분을 생각하면 저 역시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불행한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또 “지금은 사망자와 유가족을 위한 추모와 위로의 기간이고 장례 절차 및 부상자 치료 지원 등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할 시기”라며 “구청장으로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수습에 힘쓰겠다”고 했다.

앞서 용산구는 사고 수습에 주력하겠다는 이유로 사건 발생 18시간 만에야 공식 입장을 내 ‘뒷북 대응’이란 지적을 받았다.

또 박 구청장은 전날(지난달 31일) 언론 인터뷰에서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했다”며 “이태원 핼러윈 행사는 주최 측이 없어 ‘축제’가 아니라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축제’가 아니라 ‘현상’이라는 발언이 박 구청장 본인과 용산구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자 결국 고개를 숙인 것이다. 박 구청장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6·1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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