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 가족 싹 다..” 이란 축구 선수들 월드컵이 인생 최악의 경험되고 있는 이유

  						  
 								 

이란 축구대표팀, 가족 안전 위험 협박 받았다

이란 축구대표팀, 가족 안전 위험 협박 받았다
국가 연주에 침묵하는 이란 대표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이란 대표팀 선수들이 미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고분고분하게 행동하지 않을 시 가족들의 안전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협박을 받은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안기고 있다.

28일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한 보안 소식통은 이란 선수들이 21일(한국 시간) B조 1차전 잉글랜드와 경기 때 국가를 따라부르지 않으며 반정부 시위에 지지 의사를 표명한 뒤 이란 혁명수비대 요원들과의 회의에 소집됐다고 전했다.

또 해당 소식통은 선수들이 앞으로 국가를 따라부르지 않거나 어떤 형태로든 반정부 시위에 참여하면 가족들이 고문을 받거나 감금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국가 대표해 월드컵 출전했는데 감시 받는 이란 대표팀 상황

국가 대표해 월드컵 출전했는데 감시 받는 이란 대표팀 상황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

카타르 월드컵 기간 이란의 보안 요원 활동을 관찰 중인 이 소식통은 이란 혁명수비대 요원 수십 명이 차출돼 자국 선수들이 선수단 외부 활동이나 외국인과의 만남 갖는 등 금지 사항을 어기는지도 감시 중인 것으로 알렸다.

또 이란 혁명수비대 요원들은 선수들을 협박한 뒤 포르투갈 출신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을 따로 만난 것으로 전해졌지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파악되지 않았다.

해당 소식통은 이란 당국이 잉글랜드와 경기 전에는 선수들에게 승용차 등 선물을 약속했으나 선수들이 국가를 따라부르지 않자 가족과 선수들을 협박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설명했다.

이란 정권, 응원도 가짜로 한다…연에디터 수천명 투입 예정

이란 정권, 응원도 가짜로 한다...연에디터 수천명 투입 예정
히잡 시위에 참석한 이란 여성들

소식통은 “이란 정권이 웨일스와의 경기 때 팬들 사이에서 가짜 응원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연에디터 수백 명을 투입했으며 미국과의 경기 때는 연에디터 투입 인원을 수천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란과 미국과의 경기는 30일 새벽 4시에 치러질 예정이다.

한편 이란에서는 지난 9월 한 여대생이 히잡 미착용을 이유로 체포돼 구금됐다가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두 달여 간 이어지고 있다. 이란이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적용하는 사회로 바뀐 뒤 가장 심각한 수준의 시위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의 상황이다.

강익철 에디터 ⓒ지식의 정석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