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이 매일 직위를 이용 퇴근길 신호등 신호를 바꾸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BS는 윤희근 경찰청장의 지난 14일부터 5일간 퇴근길을 집중 취재 단독 보도했다. 오후 5시 30분쯤 경찰청 앞 순찰차 2대가 멈춰 서 있고 도로 한가운데선 교통순찰대 소속 경찰관이 경광봉을 들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곧 6시쯤 도로 위 파란 신호등이 아직 있는데도 직진하려는 차량을 경찰이 수신호로 막았다. 그렇게 도로가 비워지면 경찰청에서 검은 승용차 한 대가 좌회전해 나오는데, 건물은 경찰청이고, 차량은 윤 청장 관용차였다.
한 경찰은 “청장님 퇴근하십니다. 퇴근하십니다. 퇴근하십니다”라고 알렸다. KBS 취재 기간에 청장 퇴근 시간에 순찰차가 나타나고 별도의 교통경찰관이 배치되는 풍경이 계속해서 반복됐다.
경찰 측, 꼬리물기 단속 때문..윤희근 경찰청장 관련없어
윤희정
이런 조치는 경찰청 앞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었다. 윤희근 경찰청장을 태운 차량이 지나가는 서대문역 사거리, 역시 5시 반쯤 순찰차가 도착하더니, 경찰관이 교통신호제어기를 조작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경찰은 윤희근 경찰청장을 위한 단속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해온 ‘꼬리물기 단속’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또 퇴근 시간대 경찰청에서 차량이 나오는 것과 보행자들의 횡단보도 이용이 모두 어려운 상황이어서, 교통 근무자를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KBS는 “꼬리물기가 심각한 다른 시간대에는 경찰관들이 나와 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청 관계자, 윤희근 경찰청장 퇴근길 때문 내부폭로
KBS 취재
일부 고위급 경찰 관계자들도 마찬가지로 본 사태에 대해 ‘꼬리물기’를 거론하면서 “단속 필요성을 ‘내’가 말했다, ‘청장’ 지시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KBS가 접촉한 복수의 또다른 경찰 관계자들은 ‘청장 이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관리를 하고 있다’는 취지를 밝혔다.
경찰청 사무분장 규칙 상, 교통 경찰은 요인 경호와 집회 시위 교통관리를 할 수 있지만, 경찰청장 등 특정 기관장을 위한 통제 업무는 수행할 근거가 없다. 청장 퇴근길에 관한 ‘내부 공지’설이 제기된 시점은, 경찰 고위급 인사를 앞둔 무렵이었기 때문에 의심은 가중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
박지석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연합뉴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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