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전세계 부동의 자살률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다. 2021년 기준 통계청 자료를 보면 한국인의 자살률은 10만명당 23.6명 정도로 OECD 기준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OECD 평균 11.1명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특히 10~30대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다. 2030 청년들 수치를 자세히 살펴보면 20대의 경우 자살률이 10만명당 23.5명, 30대의 경우 10만명당 27.3명으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10만명의 젊은이 중 25명 정도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는 뜻이다.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청년들이 자살하는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첫째가 ‘사회적 고립감’ 둘째가 ‘상대적 박탈감’이다. 이외에 부정적인 미래 전망(0.249), 직업이 없음(0.180), 가구 소득 낮음(0.172) 등이 원인이었다.
이런 와중에 어느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청년들 사이에 발견해낸 안타까운 공통점을 정리해놓은 과거의 글이 다시 이야깃거리에 오르고 있다.
직업 특성상 죽음을 가장 많이 접하는 공무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는 “도시에서 근무하다 보니 가장 많이 접하는 건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을 둘러보면 잘 사는 사람들이 많은 반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 2030 청년들도 꾸준히 증가한다는 게 참 씁쓸하다”라며 “사회적 해결 방안이나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한탄했다.
그는 극단적 선택으로 삶을 마감한 이들의 공통점들을 정리했다. 자살 현장의 공통점은 대략 6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숨 막힐 정도로 작은 원룸’이다. 자살한 사람들은 보통 작은 사이즈 원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많았다.
두 번째는 ‘쓰레기 더미처럼 쌓인 짐’이다. 삶에 대한 미련이 없는 사람들은 청소도 제대로 하지 않았고, 그 결과 좁은 방 안에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와 정리되지 않은 짐이 쌓이기 마련이었다,
세 번째와 네 번째는 ‘널브러진 술병’과 ‘배달 음식’이었다. 음식을 해 먹을 기력이 없는 사람들은 배달 음식에 쉽게 의존했고, 배달 음식에 술 마시는 것을 낙으로 삼아 현실을 잊으려고 시도했다.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는 ‘노트북’과 ‘취업 및 자격증 준비 서적’이었다. 글쓴이 공무원은 “처음에는 청년들의 시체를 볼 때마다 힘들어했는데, 이제는 ‘이 친구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었구나’, ‘대기업 가고 싶던 친구구나’라는 생각만 든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절대 잊히지 않는 한 청년의 방이 생각난다”라며 “그 친구의 방 컴퓨터 바탕화면은 자소서들로 빼곡했으며 어색한 양복을 입고 앳된 얼굴로 웃으며 찍은 증명사진이 놓여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롱 손잡이에는 사진 속 양복이 고스란히 걸려있었고, 책상 위에는 ‘엄마 미안해’라고 적힌 A4용지가 있었다”라고 글을 맺었다. 해당 게시물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누리꾼 사이에서 주목 받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유튜브 직업의모든것, 클린 어벤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