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구청의 “일회용 어묵꼬치 재사용하지 말자”는 말에 어묵가게 사장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일부 어묵꼬치 사용 상인들은 “식당 숟가락도 똑같다”라며 분노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졋다.
시민들이 즐겨먹는 어묵에 사용되는 꼬치가 이렇다 할 위생 기준도 없이 지금까지 관리되고 있었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위생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12월 서울시 강서구 의회는 전국 최초로 어묵꼬치 등 꼬치 목재류 재사용 제한에 관한 조례안인 ‘어묵꼬치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조례안에는 어묵꼬치를 재사용하지 않는 가게를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당장 어묵꼬치 재사용을 금지하는 조례안은 아니었지만, 어묵가게 분식집 상인들은 해당 이야기를 듣자 불만을 표현했다. 지난 3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일부 어묵가게 상인들은 꼬치 폐기 방안을 두고 “그런 논리면 모든 식당에서 쓰는 수저도 한번 쓰고 버려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다른 상인은 “(꼬치가) 한 묶음으로 나오는데 싼 가격은 아니다”라며 “깨끗이 씻어서 말려서 쓰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상인 역시 “세제를 풀어놓은 물에 씻고 하루 종일 말린다”며 꼬치를 씻어서 재활용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상인들의 불만을 두고 전문가는 “차라리 명확한 소독 기준을 제시하자”라고 조언했다. 양지경 부경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도마라든지 나무로 이루어져 있는 물건들이 있으니 거기에 준하는 기준을 적용하는 것도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그런 규정이나 일회용 어묵꼬치를 재사용 했을 때 명확한 처분 규정은 없는 상황이다. 상인들의 인터뷰를 좀 더 생생하게 보고 싶다면 아래 영상을 참조하자.
한편 국내 어묵 매출 현황은 갈수록 상승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9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어묵 매출은 2014년 2684억원에서 2018년 2704억원으로 증가했다.
어묵, 맛살, 어육소시지 등 어육가공품 매출은 2014년 4117억원에서 2018년 4610억원으로 증가했다. 분기별로 가장 매출 증가율이 높은 시기는 어묵탕, 길거리 어묵 등을 찾는 계절적 수요가 증가하는 4분기(10~12월)와 1분기(1~3월)이다.
어묵 수출 역시 성장새다. 한국의 어묵 수출액은 2007년 2000만 달러 수준에 불과했지만 10년 만에 5700만달러로 2.6배 늘었다. 수출국도 중국, 일본서 미국, 포르투갈,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으로 다변화되는 추세다.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어묵은 어육소시지로 2009년 이후 10년간 수출액이 308배나 뛰었다.
사진 출처=유튜브 JTBC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