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적령기의 대한민국 미혼 남녀들이 이성의 결혼가치관 중 가장 바뀌었으면 하는 사항을 조사하자 흥미로운 결과물이 도출됐다. 남성과 여성이 각각 서로에게 바라는 것은 상대적으로 전혀 다른 성격의 가치관인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재혼 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는 두 회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전국의 결혼 희망 미혼남녀 536명(남녀 각 268명을 대상으로 이성의 결혼가치관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받은 실험이었다.
조사 결과 남성이 여성에게 가장 바뀌길 원하는 가치관은 ‘페미니즘’, 여성이 남성을 향해 가장 바뀌길 원하는 가치관은 ‘가사 분담’인 것으로 확인됐다. 양측이 모두 가장 중요한 개선 사항으로 지목한 항목이다.
설문조사 항목의 ‘이성들의 결혼관 중 올해 최우선적으로 개선돼야 할 사항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남성 응답자의 34.7%는 1위로 ‘페미니즘’을 선택했다. 2위 ‘결혼 비용 부담'(25.8%), 3위 ‘자녀관'(19.0%)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여성 응답자의 36.2%는 1위 ‘가사 분담’을 선택했다. 2위는 ‘시부모에 대한 관심'(25.7%), 3위는 ‘자녀관'(18.3%) 순이었다.
설문조사 실시 회사 관계자는 “미혼 남성들 중 여성들이 페미니즘을 주장하면서 권리만 추구하고 책임은 회피하려는 경향에 대해 불만이 많다”라며 “맞벌이가 보편화됐음에도 아직도 가사에 대해 무관심한 남성들이 많아 여성들의 결혼 의사를 떨어뜨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3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혼인‧이혼통계에 따르면, 2021년 혼인건수는 19만3천건으로 전년보다 2만1천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 역시 전년보다 0.4건 감소한 3.8건이었다. 2011년 혼인건수 32만 9천 건, 조혼인율 6.6건을 기록한 이후 10년째 감소세를 이어간 결과, 혼인 건수와 조혼인율 모두 통계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혼인건수 감소 이유로는, 내집마련 등 결혼비용 증가를 꼽은 응답이 가장 높았다(23%). 자녀 출산 및 양육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13%)이나 결혼은 선택이라는 인식 확산(11%)을 주요 이유로 답한 응답도 낮지는 않았으나, 결혼을 위한 경제적인 부담이 혼인건수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혔다.
한편 18-29세에서는 남녀간 갈등 심화가 혼인건수 감소 이유라는 응답도 28%로 낮지 않았다. 특히 20대는 결혼을 준비하거나 결혼을 앞둔 세대라는 점에서, 최근의 남녀 갈등이 혼인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주영 에디터 ⓒ지식의 정석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사진 = tvN 드라마 악의꽃, KBS 드라마 징크스의 연인, KBS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