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어느 화가가 골동품점에서 30만원 남짓한 돈을 주고 구입한 물건이, 경매에 부쳐지고 난 뒤 눈이 휘둥그레지는 거액에 거래될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영국 화가 존 크랙스턴(2009년 작고)은 1960년대에 런던 말리본의 골동품 가게에서 이름 모를 샹들리에를 250파운드(약 38만원)에 구입했다.
그 뒤 그는 런던 북부 햄스테드에 위치해 있는 자신의 저택에 그 샹들리에를 걸어놨다.
문제는 그 샹들리에가 보통 물건이 아니었다는 점이었다. 해외 매체 아트뉴스가 지난달 3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그 샹들리에는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인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의 작품으로 밝혀졌다.
해당 샹들리에는 2월 중에 유럽 메이저 예술품 경매업체 크리스티를 통해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유럽 미술계는 과거 자코메티의 비슷한 작품이 2018년 경매에서 930만달러(약 114억원)에 팔렸던 것을 고려해 이번 경매의 낙찰가 역시 수백만달러(약 수십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는 중이다.
해당 샹들리에의 현재 예상 낙찰가는 700만파운드(약 107억원)에 이른다.
예전부터 조각 예술가 자코메티의 작품은 경매에서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유명했다.
자코메티의 작품이 출시되면 항상 해당 작품 카테고리의 예술품 최고 경매가를 갱신하는 기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자코메티의 대표작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남자(Pointing man, 1947)’는 2015년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4130만달러(약 1700억원)라는 엄청난 가격에 팔렸다.
여기서 대단한 점은 해당 샹들리에를 사들인 영국 화가 존 크랙스턴의 안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골동품점에서 해당 샹들리에를 보고 그것에 대해 “생전 예술품 수집가였던 피터 왓슨이 자코메티에게 위탁해 제작된 작품이다”라며 비싼 물건임을 확신한 뒤 싼 가격에 사들였다고 한다.
사진 출처=크리스티 공식 인스타그램, 크리스티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