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문어의 다리는 8개이지만 국내에서 다리가 무려 32개인 문어가 잡혀 누리꾼들이 경악하고 있다. 작년 경남 사천지역 어민들에 따르면 고성군 경계 해상에서 조업하던 중 다리가 32개인 충격적인 외관의 문어가 잡혔다.
당시 문어 금어기였기 때문에 어민들은 본 문어를 놓아주려고 했지만 연구용으로 필요할까봐 보관 했다고 한다.
누리꾼들은 본 문어의 생김새에 “너무나 역겹다,피폭된 문어라고 왜 말을 못하냐, 저런 문어는 난생 처음 본다, 바다 오염이 심각한가 보다” 등 다양한 댓글을 남겼다.
많은 이들이 본 문어가 저런 모습이 된 것에 대해 방사능 오염을 예상했지만 다리가 8개 이상인 문어는 사실 예전부터 발견됐다. 1957년에는 85개의 다리를 가진 문어가, 1998년에는 96개의 다리를 가진 문어가 일본에서 발견됐다.
이 중 96개의 다리를 가진 문어는 포획 뒤, 무려 5개월 간을 생존했으며 알까지 낳았다고 한다. 알에서 부화한 새끼는 어미와 다르게 어떠한 특이점도 없었으며 성체가 된 뒤에도 다리가 많아지는 일은 없었다.
사실 이런 극단적으로 다리가 많은 문어 외에 9개에서 10개 정도의 다리를 가진 문어는 전 세계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됐다. 즉 문어의 다리가 많아지는 것은 방사능 오염 때문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발생한 돌연변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어의 다리가 이처럼 많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쉽게도 이러한 원인에 대해 아직 정확한 원인을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가설이 제시되는 중이다.
스미소니언 국립 자연사 박물관의 연구진들은 “문어가 다리를 재생하던 중 때떄로 잘못 재생되어 각자의 다리에서 작은 조직이 자라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 미국의 한 논문에서는 오징어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두족류에서 몸의 재생을 제어하는 혹스유전자에 이상이 생겨, 재생과잉이 일어났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연구진들은 본 현상에 대해 “이런 문어는 처음 본다”며 “그동안 국내 학계에선 보고된 바가 없는 사례로 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DNA조직검사나 방사능 피폭 검사를 통해 문어 종이 맞는지, 방사능 피폭 등으로 인한 기형이 생긴 것인지를 조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박지석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지식의 정석,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