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에 침 바르고..” SNS 폭발시킨 ‘회전초밥집’ 민폐사건 또 터졌다 (+사진)

2023년 February 6일   admin_pok 에디터

회전초밥집에서 상식 밖의 행동으로 피해 속출 일본 전 지역에 ‘회전초밥 빌런’ 극성 이뤄

일본 회전초밥집 각종 민폐 행동
회전초밥집에서 민폐 행동을 하고 있는 남성

회전초밥집에서 상식 밖의 행동으로 손님과 가게에 피해를 주는 이른바 ‘회전초밥 빌런’들이 최근 일본에서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레일 위의 초밥에 침을 묻히거나 몰래 와사비를 얹는가 하면, 다른 손님들과 공용으로 사용하는 간장 용기 등을 핥는 등 만행을 저지르며 일본 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1일 일본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올해 들어 틱톡 등 SNS 상에 회전초밥집에서 각종 민폐 행동을 저지르는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일본의 한 매체는 “다른 사람이 주문한 초밥에 몰래 와사비를 얹는가하면, 먹던 초밥 접시를 다시 레일 위에 올려 커버까지 씌워놓는 영상들도 있다”면서 “회전초밥집을 이용하는 손님들의 곤혹스러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회전초밥집 각종 민폐 행동 영상 확산
간장병을 핥고 있는 남성
일본 회전초밥집 각종 민폐 행동 빌런
자신의 침을 바른 식기를 회전초밥에 묻히는 남성

실제 유튜브나 틱톡 등에는 다양한 종류의 만행이 담긴 영상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또 다시 재생산되고 있는 중이다. 한 영상에는 젊은 남성으로 추정되는 손님이 테이블 위에 놓인 간장 용기 입구를 몰래 혀로 핥고, 이어 다른 손님들이 사용해야할 컵에도 침을 묻히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영상들에서는 레일 위를 지나가는 초밥을 자신이 먹던 숟가락으로 헤집는가하면, 레일 위 접시에 담긴 초밥 두 개 중 하나를 잽싸게 빼먹기도 한다.

유독 최근들어 회전초밥집만을 노린 민폐 행동들이 극성을 부리자 일본에서는 ‘회전초밥집의 레일을 모두 없애야 한다’는 여론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불특정 다수를 위한 초밥을 나르는 레일 대신 주문한 초밥을 특정 고객에게 곧바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불미스러운 일을 방지해야한다는 목소리다.

사태가 커지자 대책 마련 나선 회전초밥 업체들

일본 대형 초밥 프랜차이트 강경 대응 대책마련
‘스시로’에서 올린 소송 예고 공지

이런 가운데 회전초밥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스시로는 마사키점에서 촬영된 영상이 확산되자 지난달 31일 아킨도스시로의 모회사 F&L의 주가는 4.81%나 폭락, 하루 만에 시총 약 1600억 원이 증발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해당 지점이 아닌 다른 지점 역시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매장이 텅 비어있는 영상도 공개됐다.

이에 스시로는 같은 날 공지를 통해 해당 영상에 대해 경찰 신고를 마쳤으며, 영상의 보호자에게 사과를 받았으나 민,형사 소송을 진행해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테이블에 비치된 식기나 조미료 등에 불안감을 느끼는 고객에게는 별도로 보관된 소독 식기 등으로 교체해 드릴 것과 테이블석과 회전대 사이에 아크릴판을 설치할 것 등의 조치를 약속했다.

일본 회전초밥 체인점 3위 업체인 하마스시 역시 지난 25일 규칙에서 현저히 벗어난 행위들은 용서할 수 없다는 목소리를 내며 자사의 한 지점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피해 사례를 관할 경찰서에 신고하기도 했다.

이 밖에 다른 대형 초밥 프랜차이즈도 SNS에서 확산한 민폐 행위 영상과 관련, 경찰 수사를 의뢰해 강경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업체는 조만간 회전 레일을 모두 없애는 방안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전문가들 “회전초밥 업체들이 자초한 측면 없지 않다”고 주장

일본 회전초밥업체 주문용 터치 패널
뒤적거린 초밥을 다시 회전대에 올려놓는 남성

한편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사건들에 대해, 현지 전문가들은 회전초밥 업체들이 자초한 측면도 없지 않다는 주장을 내고 있다.

기계화에 의존해 발전해온 회전초밥 업체들은 그동안 잘못된 주문 접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문용 터치 패널을 설치했고 초밥 제공 시간의 단축을 위해 특급 레인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어 최근에는 초밥로봇을 설치해 직원이 아닌 로봇이 초밥을 만들도록 했다. 지나치게 빠르게 진행된 기계화가 곧장 현장 직원 수의 감소로 이어졌고 결국 고객들의 불법행위를 감시하는 눈을 사라지게 했다는 것이다.

회전초밥 업계 전문가 요네카와 노부오는 지난 31일 일본 IT 매체 IT미디어를 통해 “지금 업계 전체가 기계화로 인력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사람을 줄이면 감시하는 눈이 사라져 당연히 부정한 일은 쉽게 일어나게 된다. 업계 스스로 그러한 환경을 만들어 왔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 일본 후지TV 아나운서이자 변호사인 기쿠마 유키노 역시 지난 31일 TV아사히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회전초밥은 일본 식문화 중 하나”라며 “과거에 부정행위가 있어 초밥접시 위로 덮개를 덮었는데 이번에는 감시카메라로 감시하는 등 점점 식문화가 흐트러지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박대성 에디터 <제보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아킨도스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