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도 거주민의 90%이상이 중국인이라는 지역이 존재한다. 서울 속 차이나타운이라고 불리는 영등포구 대림동이 바로 그곳이다. 2019년 ‘영등포구 통계연보’에 의하면 영등포구 내 외국인 약 3만5000명 중 70%이상이 대림동에 살고 있다. 그리고 그 중 대부분은 중국인이다.
대림동에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사실 한국인이 아니라 귀화한 중국인들이 많다. 이런 걸 보면 실제로는 대림동 인구의 90%이상이 중국인으로 구성되었다는 말이 된다.
실제로 대림동에 가보면 가게간판들은 물론이고, 길에 있는 사람들 역시 중국어로 대화하는 것을 쉽게 들을 수 있다.
이렇게 중국인들이 모여든 대림동에 거주 중인 중국인 자녀들은 국내 학교에 활발하게 입학하고 있는 중이다. 가장 큰 예시로 들 수 있는 것이 대림동에 있는 대동초등학교다.
2018년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위치한 대동초등학교의 당시 신입생 72명 전원은 다문화 학생이다. 신입생 전원이 다문화 학생으로 구성된 건 대동초가 서울에서는 첫 사례였다. 입학생 73명 중 50.7%인 37명이었던 다문화 학생은 1년 만에 100% 늘었다.
대동초는 지난해 기준 전교생 487명 중 304명(62.4%)이 다문화 학생일 정도로 원래 다문화 학생 비율이 높은 곳이다. 중국 동포들 사이에서 이른바 ‘명문 학교’로 입소문이 나 있다고 한다. ‘다문화 예비학교’로 지정된 이곳은 중국 학생이 많아 적응하기 쉽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한국 학부모들은 대동초를 기피하고 있다. 지원 정책의 초점이 다문화에 맞춰져 한국 학생이 상대적인 역차별을 느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교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과정은 물론 문화적인 차이까지 가르쳐야 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한 매체에 “부담이 커 교사들이 다문화 학생이 많은 학교 근무를 기피한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에서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중국어를 사용하게 되자 학교측에선 ‘한중 이중언어교실’이라는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마치 언어교환 프로그램과 유사한 이 ‘한중 이중언어교실’은 중국인 학생들에겐 한국어를, 전교생들에겐 중국어를 가르치는 수업이다. 중국어 뿐만 아니라 중국에 대한 문화도 배워야 한다.
이처럼 중국계 신입생 비율이 50%를 넘어가는 초등학교만 21개교가 넘는다. 또 중국계 신입생 비율이 80%를 넘어가는 학교 역시 3개교에 이른다.
대림동에 중국인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은 2004년부터다. 노동자의 수요가 많은 구로공단으로 인해 조선족과 중국인들이 구로공단과 가까운 대림동으로 모여들게 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사진 출처=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