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퍼지고 있는 ‘결혼 성사시 1억 지급’ 전단지 만든 사람 본인 등판 (+인터뷰)

2023년 February 7일   admin_pok 에디터

“3개월 내 결혼 성사 시 성혼 사례비 1억” 중매 전단지 만들어 공개한 40대 남성

결혼 성사시 1억 중매 전단지 만든 40대 남성
뉴스1

40대 남성이 무려 1억원의 성혼 사례비를 내걸고 중매 전단지까지 만들어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40대 남성 A씨가 제작한 결혼 중매 전단이 올라왔다. 해당 전단은 지난달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게시된 것이다. 전단에 본인을 45세 남성이라고 밝힌 A씨는 “결혼을 중매해 달라”며 “(결혼이) 성사되면 성혼 사례비로 1억을 주겠다”고 적었다.

성혼 사례비 1억 결혼 중매 전단지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전단에 본인의 학력, 신체 조건, 재산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특히 길게 적어낸 재산 규모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일산 30평대 아파트 소유 및 거주 중이며 월 300만원 수입의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며 “금융자산 약 3억원에 총자산 약 25억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본인의 직장은 운전면허시험장이라고 소개했다. 그가 밝힌 연봉은 4000만원이다. A씨는 “20여년간 돈 버는 데만 집중하면서 살다 보니, 40세가 훌쩍 넘은 것도 모른 채로 바쁘게만 지내온 세월이 후회된다”면서 “연로하신 부모님께 면목이 없음이 문득 느껴졌다. 지금이라도 가족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본인의 휴대폰 번호를 남기며 “친인척 중에 서울경찰청 간부, 서울남부지검 검사 등 현직에 계신 분이 있으니 부정한 의도를 갖고 연락하는 것은 삼가시길 바란다”라고도 했다.

A씨는 전단에 중개 수수료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언급했다. 그는 “이 전단은 계약서 효력이 있음을 밝힌다”면서 “소개 당일로부터 3개월 이내 결혼 성사 시 1억원을 주겠다. 6개월 이내 시 5000만원, 2년 이내 시 3000만원의 결혼 성사금을 준다”고 남기기도 했다.

SBS ‘모닝와이드’를 통해 인터뷰 진행하기도

SBS 모닝와이드 전단지 주인 인터뷰 내용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SBS ‘모닝와이드’에서는 해당 전단의 주인공을 직접 인터뷰했다.

모닝와이드 측은 ‘결혼 중개비로 1억원을 내건 이유’에 대해 질문하자 A씨는 “부모님도 연로하시니까 돌아가시기 전에 자식이 결혼해야 마음이 편하시겠죠”라고 답했다. 이에 제작진은 ‘급하게 결혼이 하고 싶으신거죠?’라고 하는 물음에는 “당연하죠. 저는 나이가 있으니까 그렇죠.”라고 답했다.

계속해서 제작진은 ‘왜 전단지를 만든 건지?’에 대해 물어보자 그는 “결혼중개업체를 이용해보니까 이게 은근히 경쟁이 있었다”라며 “(결혼중개업체) 여성들은 저 말고도 다른 여러 명의 남자들도 만난 뒤에 결정을 하더라. 근데 전단지는 나 혼자고 다수의 여성들이 연락이 오니까 경쟁이 없다”라고 답했다.

SBS 모닝와이드 결혼 중매 전단지 만든 이유 결혼중개업체
온라인 커뮤니티

제작진은 A씨를 둘러싼 각종 추측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그를 둘러싼 추측은 “엄청 못생겼을 것이다”, “남의 번호 도용해서 장난치는 게 아닐까”, “외모는 안 적었네. 혹시 대머리?” 등의 누리꾼들의 의견이었다.

이에 A씨는 “대머리 아니다. 옥동자처럼 생긴 것도 아니다”라며 “가끔 잘 생겼다는 소리도 듣는다”고 해명했다. 이어 “괜찮은 사람 좀 만나고 싶다. 이상한 사람들 연락이 너무 많이 와서… 몇 분 만나봤는데 다들 그냥 그랬다”라고 덧붙였다.

A씨의 인터뷰에도 누리꾼들의 반응은 탐탁치 않았다. 누리꾼들은 “1억을 줘도 못 구할 여자를 찾고 있다는 뜻이냐”, “전에 뉴스에서 할아버지가 여고 앞에서 ‘아기 낳아주실 분’ 하던 게 생각난다”, “기간에 따라 왜 금액은 줄어드는 것이냐. 본인 의지로 조절할 수 있는데 저게 맞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작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결혼 반드시 해야 한다’와 ‘하는 것이 좋다’ 합해도 절반 턱걸이

통계청 조사 2022년 사회조사 결혼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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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결혼에 골인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려워지면서 결혼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50.0%로 2년 전보다 1.2%포인트 감소했다. ‘반드시 해야 한다’와 ‘하는 것이 좋다’를 합했는데도 절반에 겨우 턱걸이한 것이다. ‘결혼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43.2%, ‘하지 말아야 한다’는 3.6%였다.

결혼에 대한 인식은 연령별, 성별에 따라 차이가 컸다. 연령별로 결혼해야 한다는 응답 비중을 보면 10대(13~19세)는 29.1%, 60대(60세 이상)는 71.6%로 연령이 높을수록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남자의 경우 절반 이상인 55.8%가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여자는 44.3%만이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미혼 남성은 36.9%가, 미혼 여자는 22.1%가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미혼만 따지면 남녀가 조금씩 달랐다. 미혼 남자는 ‘결혼 자금이 부족해서’라는 응답이 35.4%로 가장 많았고,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5.2%), ‘고용 상태가 불안정해서'(13.4%), ‘결혼하고 싶은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11.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미혼 여자는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23.3%로 가장 많았고, ‘결혼 자금이 부족해서'(22.0%), ‘출산과 양육이 부담돼서'(12.5%), ‘결혼하고 싶은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11.9%), ‘행동과 삶의 자유를 포기할 수 없어서'(11.2%) 등의 순이었다.

박대성 에디터 <제보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