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아침 산책을 즐기던 가족은 소름끼치는 경험을 했다. 바로 모래사장에서 이상한 물체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가까이 가고 싶지 않은 비주얼 물체의 정체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해파리 중 하나로 알려진 사자갈기해파리였다.
원래 해파리는 물 속에 있을 때 거대한 모습이지만 뼈가 없이 온 몸이 말캉말캉한 해파리 특성상 육지로 떠밀려 와 바닷가에 축 처져 있으니 마치 괴생명체가 금방이라도 녹아 내린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사자갈기 해파리는 보통 몸통 아래에 기다란 촉수가 달려 있으며, 지금까지 발견된 사자갈기해파리 중 가장 긴 녀석의 촉수 길이는 우려 36.6m에 이른다고 한다.
이는 우리 성인 남성 키 20배 이상으로 이 수치는 아파트 9층 높이와 맞먹는다. 또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동물로 알려진 흰긴수염고래의 최대 몸길이 33m 마저도 뛰어 넘는 길이로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긴 동물로 기록되어 있다.
해파리의 이름이 사자갈기라고 붙여진 것도 촉수가 물 속에서 흩날리는 모습이 마치 사자갈기 같다 하여 지어진 것이다.
사자갈기해파리 역시 다른 해파리와 마찬가지로 독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절대 건드려서는 안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덩치에 비해 독이 약한 편이라 쏘이면 대부분 붉게 부어 오르며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아픈 뒤 고통이 끝난다고 한다.
그러나 일부 강한 개체의 경우 사람의 호흡기 등에 영향을 줘서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절대 건드려서는 안되고, 또 사자갈기해파리 신체구조상 촉수에 뭔가 닿으면 반사적으로 침을 쏘는 방식이라 죽고 난 뒤에도 3일에서 4일 동안 독침을 쏠 수 있다.
실제로 2010년 7월 미국 뉴햄프셔에서는 죽은 뒤에 엄청난 수로 조각나 버린 사자갈기해파리의 촉수 조각에 100~150여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찔려 고통을 호소하는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모쪼록 길에서 이런 물체를 마주치면 절대 만지거나 가까이 다가가지 않도록 하자.
사자갈기해파리에 대한 좀 더 생생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아래 영상을 참고하자.
사진 출처=유튜브 코코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