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직원 1인시위 사태 난리나자, 직접 사장이 입을 열었다 (+입장)

2023년 February 13일   admin_pok 에디터

최근 각종 커뮤니티를 떠들썩하게 만든 ‘미용실 프리랜서 직원’ 1인 시위 사진

커뮤니티 미용실 프리랜서 1인 시위 사진
포털사이트 검색 캡처화면

최근 각종 커뮤니티에서 ‘미용실 프리랜서 직원’ 1인 시위 사진이 화제의 중심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주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떠들썩하게 만든 ‘미용실 프리랜서 직원’ 1인 시위 사진이 주말사이에서도 큰 화제거리로 자리 잡았다. 논란의 사진 속 주인공은 검은 패딩을 입은 채 문구가 적힌 패널을 등에 맨 채 거리에 서 있는 모습이다.

문구 내용을 살펴보면 ‘월 240시간 일했는데 67만원이 웬말이냐. 12개월 못채우고 3.3 프리랜서로 일하면 근로자 아니고 노예입니까? 최저시급 5,000원을 받아도 120만원이다. 원장님 저희도 근로자입니다. 디자이너 그만 울리시고 최저시급 계산한 잔금 1,638,800원 지급하십시오’라고 적혀있다.

미용실 프리랜서 1인 시위 사진 댓글 사장 비난
포털사이트 검색 캡처화면

이러한 1인 시위 사진을 한 시민이 사진으로 찍었고, ‘미용실 직원의 1인 시위’라는 제목으로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화제를 모았고, 누리꾼들은 미용실 측을 향한 비난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미용실 상호명을 밝혀야 한다. 아주 악덕사장이 누군지 밝혀져야”, “업체명 까면 안될라나? 날도 추운데 짠하네”, “잘 잘라서 맨날 갔었는데 정 떨어지네” 등의 댓글들이 달렸다. 반면 댓글 중에는 “말도 안 된다”면서 “양측 입장을 다 들어봐야”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해당 미용실 사장 입장은?

미용실 프리랜서 1인 시위 사장 인터뷰 유튜브 크랩
유튜브 ‘크랩’

이에 국내외 다양한 뉴스와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유튜브 채널 ‘크랩’에서는 문제를 제기한 1인 시위 직원이 일했던 미용실 사장 A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해당 미용실은 작년 9월 오픈한 서초구의 한 미용실이었고, 미용사인 부부가 함께 운영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인터뷰에 흔쾌히 응하면서 “억울하다”라는 말을 먼저 꺼내놨다. 그러면서 그는 해당 1인 시위 직원은 정식 직원이 아닌 ‘프리랜서’였다고 강조했다.

A씨는 “프리랜서는 출퇴근도 자유롭고, 원장의 지시 감독없이 자유롭게 일해서 (본인이) 매출을 올렸을 때 그만큼의 퍼센트를 가져간다”라고 설명했다.

통상 미용실에서 인턴을 포함한 직원은 미리 정해진 급여를 받고, 프리랜서는 자신의 매출액에 따라 일정 비율로 정산금을 받는 구조다. 해당 미용실에 경우에도 프리랜서의 경우 ‘기본급 없으며, 개인매출에 의한 인센티브 적용한다’고 계약서에 적시했다. 즉, 단골이 많을수록 프리랜서들이 얻어가는 수익은 많겠지만 초창기에는 단골이 적은 만큼 ‘정착금’ 명목으로 업무추진비를 둔다. 해당 미용실도 이와 같이 실행했다고 설명했다.

미용실 프리랜서 1인 시위 사장 인터뷰 프리랜서 계약
유튜브 ‘크랩’

A씨는 “계약서 절차대로 첫 3개월 까지는 업무추진비로 월 250만원을 지급했다”면서 “4개월부터는 계약서에 따라 업무추진비대신 해당 디자이너의 12월 매출액에 정산율을 곱해 산출된 67만원을 지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재진은 ‘240만원 일했는데 67만원 지급은 너무 적은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 A씨는 “맞다. 그런데 프리랜서는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고 손님이 없을때는 자율적으로 쉬게 된다”라며 “그 뜻은 근무지에는 있었지만 이 사람이 일을 했다? 이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청소와 홍보활동 등 업무 지시 및 가능범위를 두고 양측은 갈등을 빚었고, 결국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업무위탁계약 해지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1인 시위 직원도 인터뷰를 통해 반박나서

미용실 프리랜서 1인 시위 직원 의견대립
유튜브 ‘크랩’

해당 1인 시위 직원도 크랩을 통해 인터뷰를 진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임금 체불로 인해 선처를 구했는데 원장님께서 그걸 무시했고 노동청에도 가봤는데 힘들거라는 애기를 들었다”라며 “그 사이에 원장님이 저한테 고소와 소송하겠다는 얘기를 듣고 억울해서 시위하게 됐다”라며 1인 시위를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원장님이 자기가 청소를 하고 있으면 알아서 눈치껏 따라서 청소를 해라’, ‘전단지를 의무적으로 30분에 한번씩 나가서 돌려라’ 등 근로자처럼 일을 했다”라며 “지시없이 밖에 마음대로 나가지도 못하고, 손님이 없어도 마음대로 퇴근도 못하는데 어떻게 이게 프리랜서인지 잘 모르겠다”라고 하소연했다.

두 사람의 엇갈리는 의견대립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며, 양측 모두 법적 다툼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한편 청년유니온이 실시한 ‘2021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미용실 스태프들의 평균 급여는 최저 임금의 72% 수준이고 미용실 디자이너 최저 임금의 88% 수준의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근로 환경 역시 매우 열악한 상태’라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대성 에디터 <제보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 = 유튜브 ‘k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