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콘돔 대체제…부작용 없는 남성용 ‘먹는 피임약’ 나온다

2023년 February 16일   admin_pok 에디터

미국 정자 움직임 막는 신약 개발…게임체인저 기대

피임약 남성용피임약 콘돔 원나잇
새로운 남성용 피임약

미국에서 정자의 움직임을 일시적으로 멈춰 임신을 예방할 수 있는 피임약 후보물질이 개발됐다. 연구팀은 이 약물이 상용화되면 향후 남성용 피임법에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코넬대학교 의과대학은 14일(현지시간) 요헨 벅 약리학 교수와 로니 레빈 교수 공동 연구팀이 가용성 아데닐릴 사이클라제(sAC)를 억제하는 남성 피임약 후보물질을 개발해 전임상 동물실험을 통해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같은 날 국제학술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됐다.

최초로 정자를 기절시키는 피임약…쥐실험 중 우연히 발견

남성용 피임약 콘돔 원나잇 클럽
난자 정자

그동안 남성용 경구(먹는) 피임약 개발 시도는 꾸준히 있었지만, 안전성 또는 부작용 문제로 번번이 개발이 중단됐다. 또 현재 개발 중인 남성용 피임약도 있지만 아직 상용화 단계까지는 가지 못했다.

불임 가능성 부작용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신약은 정자를 기절시키는 방법을 사용, 기존 약과는 전혀 다른 피임 방법을 제시했다.

사실 연구팀이 처음부터 피임약 개발을 연구한 것은 아니었다. 연구팀은 신호 전달 단백질인 sAC를 분리하는 실험을 하던 도중 sAC가 부족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쥐가 불임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이후 생쥐에게 sAC를 비활성화하는 약물을 투여한 결과 생쥐는 운동성이 없는 정자를 생산했다.

하지만 3시간 정도가 지나자 정자의 운동성을 다시 찾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여 24시간 후 정자 대부분이 정상적인 움직임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개발팀 남성용 먹는 피임약, 계속 임상시험 중

남성용 피임약 콘돔 원나잇
남성용 피임약

연구팀은 “억제제를 투여한 지 약 30분에서 1시간 정도면 약효가 나타났다. 다른 남성용 호르몬제 또는 비 호르몬제는 정자수를 줄이거나 난자와 수정을 막는 효과를 보는데 몇 주가 걸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존 남성용 피임약은 약물 투여를 중단하고도 다시 생식능력을 회복하는 데 다시 몇 주가 걸리는 반면, 이 sAC 억제제는 효과가 몇 시간 만에 사라져 필요할 때만 복용할 수 있다.

라빈 교수는 “sAC 억제제를 사람에게 사용하기에 더 적합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에 적용할 임상시험에 앞서 우선은 다른 전임상시험을 반복해 효과를 충분히 확인할 계획이다.

피임약 콘돔 남성용 피임약
빠른 회복 보이는 남성용 피임약

박지석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지식의 정석,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게토 이미지, 온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