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도둑질’ 폭로 터진 유튜버 주피디로 인한 피해자가 늘어날거라는 증거가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유튜버 ‘리뷰엉이’가 저작권 침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유튜버 주피디(주언규)가 심각한 논란에 휩싸였다. 리뷰엉이 말에 따르면 그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물 중 몇몇의 영상을 ‘우주고양이 김춘삼’이라는 채널에서 베꼈다고 주장했다.
‘우주고양이 김춘삼’은 ‘신사임당’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주언규 PD의 제자이기도 하며, 두사람은 함께 출연한 한 영상에서 유튜브 영상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인터뷰를 가진 적 있다. 당시 우주고양이 김춘삼은 주피디와 함께 인터뷰를 나누며 다른 유튜버 영상을 어떻게 따와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지 장황하게 설명한 바 있다.
이에 주피디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사태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주피디는 지난해 11월 ‘블로터’와의 인터뷰에서 신사임당 외에도 다른 유튜브 채널을 다수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현승원 대표와 ‘노아AI’를 공동 개발 중이며, 이들은 노아AI를 ‘AI 빅데이터 기반 크리에이터를 위한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한 제보에 따르면 주피디는 유튜버 및 예비 유튜버들에게 노아AI를 통해 어떻게 영상을 쉽게 만들 수 있는지 강의를 했다. 아울러 수강생을 대상으로 노아AI를 이용해 유튜브 채널과 영상을 제작해 1등을 하면 수강료를 환불, 인터뷰 등의 특전을 제공했다.
이에 리뷰엉이와 다른 과학 유튜버 등은 지난 한 달여 간 이와 같은 저작권 침해 상황을 조사했고, 과학 분야 외에도 부동산, 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저작권 침해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법률 전문가들 또한 해당 영상들이 저작권 침해 요소가 다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측도 여러 방법을 통해 저작권 문제에 대응 중이다. ‘카피라이트 매치 툴’은 유튜브에 재업로드된 동영상을 식별하고, ‘콘텐츠 ID’는 저작권 보유자가 독점권을 소유한 콘텐츠를 올렸을 때 자동으로 찾아주는 기술이다. 그러나 이번 문제 영상들의 경우 완전히 동일한 영상이 아닌 조금의 변형을 줘 유튜브의 자동 검열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생성 인공지능(AI)은 이용자의 특정 요구에 따라 결과를 생성해 주는 것을 말한다. 가령 오픈API가 만든 챗GPT는 질문이 주어지면 인간과 유사한 텍스트로 답변을 생성해 낸다.
이와 같은 자연어 인공지능은 자료 수집, 정리, 오류 검토 등의 과정을 모두 자동화해 빠른 시간에 답을 도출한다. 인간이 만들어 낸 데이터들을 학습한 결과로, 사진이나 영상, 소설, 코딩 등 다양한 콘텐츠를 생성해 낼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카피라이트나 소재 제작 등 마케팅 등에 실제 이용되고 있다.
이처럼 챗GPT 등 생성 인공지능(AI)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문제도 심각하게 다가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 문제다.
먼저 수익성을 기반으로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만들어온 유튜브에서 가장 큰 문제로 화두되고 있다. 저작권을 무시한 채 AI를 기반으로 인기 영상을 따라하는 ‘카피캣’ 방식이 보편화될 수 있기 때문에 창작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앞서 제기된 리뷰엉이의 저작권 침해 폭로에 주피디는 곧바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주피디는 “죄송하다. 리뷰엉이 님을 비롯한 과학 유튜버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출연하신 분들에게 피해가 갈까 걱정되어, 제 채널에 출연했던 모든 분들의 영상을 비공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이 저오 관계없는 사건 사고였다면 출연자의 문제로 해당 영상만 비공개를 했었겠지만, 리뷰엉이님이나 다른 분들은 모르시는 부분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실, 초보 시절 우주고양이 김춘삼님은 제가 알려주고 저에게 강의를 듣고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 이후에 저보다 더 빠르게 유튜브 조회수를 올리게 되었다는 말을 듣고, 제 채널에서 제가 모르는 노하우를 알려 달라고 부탁드렸다. 그래서 문제의 인터뷰 영상이 올라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따라서 이번 문제는 단순한 출연자의 문제가 아니라 김춘삼 님의 잘못은 저의 잘못이기도 하기 때문에 저도 자숙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주피디는 언급한 대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주피디’ 채널 모든 영상은 삭제됐으며, 주언규 얼굴이었던 채널 대표 사진은 검은색 배경으로 바뀐 상태다. 이처럼 주피디는 해당 논란이 터지자 발 빠른 사과문과 대처를 했지만, 사태는 점점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박대성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 = 유튜브 ‘주피디’, ‘리뷰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