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성이 길거리에서 중학생 3명에게 당한 사건, 새로운 사실 터졌다

2023년 February 21일   admin_pok 에디터

40대 여성 무차별 집단 폭행한 중학생 조사 중 “자식 같으니 그냥 가라” 봐줬는데… SNS 폭행 영상 자랑해 ‘덜미’

40대 여성 집단폭행 중학생 3명 경찰조사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40대 여성을 집단 폭행하고 영상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10대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2일 대구 서부경찰서는 공동폭행혐의로 10대 3명을 조사 중이다. 이들은 지난 18일 오전 4시30분쯤 서구 내당동에서 행인 40대 여성 A씨를 무차별 폭행하고 이를 촬영해 SNS에 올린 혐의를 받는다.

40대 여성 집단폭행 중학생 3명 SNS 영상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40대 여성 집단폭행 중학생 3명 SNS 영상 공유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들의 폭행으로 A씨는 전치 3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들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행 중 한 명이 폭행 장면이 촬영된 영상을 SNS에 공유하면서 알려졌다. 또한 경찰은 해당 일행을 수사하던 중 사건 당일 인근 무인 가게에서 절도를 한 사실도 추가로 알아내고, 절도 혐의를 추가했다.

당초 이번 사건에 대해 일부 언론은 ‘담배 피우지 말라’는 훈계를 듣고 화가 난 3명이 A씨를 집단폭행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여성은 가해 학생들에게 ‘담배 피우지 말라’고 얘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가해 학생들 모두 촉법소년 나이에 해당하지 않아 형사처벌이 가능하며, 빠르면 이번 주 내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청소년들의 범죄 행위, ‘품행 장애’와 연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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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범죄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절도, 폭행부터 마약 판매, 성매매, 성폭행 등까지 범행 종류도 다양해지고 범행 강도 또한 높아지는 모습이다. 범죄 연령이 어려지면서 촉법소년(형사책임 능력이 없다고 판단돼 처벌 대상에서 제외되는 소년범) 연령을 기존 만 14세보다 낮춰야한다는 의견도 제기 된다. 현재 법무부는 촉법소년 상한 연령을 만 13세로 낮추는 내용을 담은 소년법과 형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상태다.

이렇듯 중대한 범죄를 일으킨 청소년에게는 다양한 정신과적 문제가 발견된다. 대표적인 게 ‘품행장애’다. 품행장애는 일시적 일탈 행위를 넘어 다른 사람의 기본적인 권리를 반복적으로 침해하고 사회 규범과 규칙을 어기는 것을 뜻한다. 과도하거나 또는 부족한 훈육과 가정환경, 소아기 학대 경험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대부분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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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이 잦은 가정환경에서 자라면 공격성을 억제하지 못하고 표출하는 것만을 학습해 비슷한 성향을 띨 위험이 있으며, 부모의 반사회적 성격장애, 알코올 문제 등 정신질환이 아이가 품행장애를 겪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간혹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했던 경험이 폭력성과 공격성, 정서 불안정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또 품행장애가 있는 청소년들은 주변 사람을 신뢰하지 못하고 공감 능력이 낮은 모습을 보인다. 자신의 잘못을 남에게 돌리거나 잘못된 행동을 어떻게든 합리화하려고 한다.

미국정신의학회는 품행장애를 진단하기 위해 ‘잦은 육체적 다툼 도발’ ‘신체적 상해를 입히기 위한 무기 사용’ ‘피해자와 대면한 상태에서 도둑질’ ‘성적인 행위 강요’ ‘타인의 재산 파괴’ ‘집, 건물, 차량 무단 침입’ ‘사기’ ‘부모의 금지에도 13세 이전 잦은 외박과 무단결성’ 등 15가지 기준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품행 장애’ 이외에도 ‘ADHD’, ‘우울증’ 등이 의심되는 모습을 보이기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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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를 일으킨 청소년이 품행장애 이외에도 ADHD, 우울증 등이 의심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ADHD의 주요 증상 중 하나인 충동적인 성향을 띠는가 하면, 심한 우울증으로 인해 인지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자신의 행동이 낳을 결과를 예상하지 못하고 범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다만 이 같은 문제들이 범행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될 순 없다. 품행장애를 방치하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증상이 더 악화되거나 이어질 위험이 높다. 그대로 성인이 된다면 범행의 질 역시 나빠지기 쉽다. 품행장애가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혀도 죄책감이나 심각성,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점차 무뎌지기 때문이다.

품행장애를 최대한 이른 시기에 발견 및 치료해야 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우선 품행장애 청소년과 치료 관계를 확립한 후, 꾸준히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 불가능한 목표 대신, 환자 심리에 주목해 달성 가능한 치료 목표를 함께 세운 후 달성해나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지수혁 교수는 “품행장애는 나이가 들수록 교정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 “자녀가 의심 증상이 있다면 단순한 일탈로 보지 말고 관련 기관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대성 에디터 <제보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 = 뉴스1,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