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치네요?” 같은 가격인데 남자한테 밥 더 주는 식당, 여혐 논란 터졌다

2023년 February 28일   admin_pok 에디터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식당 방문 후기 남긴 고객 “성차별당해”

트위터 식당 식사량 성차별 방문 후기 논란
식당 방문 후기 남긴 작성자 / 트위터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한 식당에서 식사량으로 성차별을 당했다며 방문 후기를 남기면서 온라인 상에서 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22일 해당 식당 방문 후기를 남긴 작성자는 “남자만 밥을 더 주는 곳이 충격 실존. 주문할 때 여자분이 시키신 메뉴가 어떤 거냐고 물어보길래 ‘왜 물어보신 거냐’고 여쭤보니 남자는 식사량을 더 많이 제공한다고 하네요”라며 자신이 실제 겪은 일을 공유했다.

계속해서 “같은 가격인데도 시대착오적이고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가실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해당 글은 순식간에 SNS 및 각종 커뮤니티에 퍼져나갔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격분했다. 네티즌들은 “아직도 이런 식당이 존재하는구나..”, “같은 금액을 지불하고 양을 다르게 받는 건 너무 불합리적이지 않나?”, “저 식당은 무조건 거른다”, “이건 명백히 성차별이다”, “세상에 잘 먹는 여자도 있고, 못 먹는 남자도 있는 건데 차라리 밥 양을 선택하게 하는 게 맞지” 등의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식당 사장 직접 해명글 올려

트위터 식당 식사량 성차별 방문 후기 사장 해명글
식당 사장 해명글 / 트위터

이와 같은 논란이 점점 거세지자, 식당 사장은 직접 SNS를 통해 해명글을 올렸다.

식당 사장은 “쌀밥 좀 더 드렸다고 이런 일을 겪을 줄을 전혀 몰랐다”며 “여자분들을 적게 드리는 게 아니라 남자분들을 미리 더 드리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남성과 여성의 식사량 차이를 두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자분들은 공깃밥을 남기시는 분이 많은데 남자분들의 경우 항상 밥이 부족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랬다”고 해명했다.

계속해서 “대신 남자 손님들의 경우 공깃밥을 추가로 주문할 경우 1000원을 추가로 받지만 여자 손님은 추가 요금 없이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안내문은 매장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트위터 식당 식사량 성차별 방문 후기 사장 해명글 네티즌 반응
식당 사장 해명글 / 트위터

사장은 “한 여자 손님이 밥 양으로 남녀 차별을 했다며 기분 나빠하시길래 충분히 설명을 드렸는데도 불구하고 트위터에 저격 글을 올렸다”며 “양이 적으셨다면 더 달라고 말씀하시지… 이게 이렇게 논란을 만들 일인지 모르겠다”며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차별에서 시작한 게 아니라 오랜 시간동안 장사하면서 생긴 노하우였다”며 “오히려 센스 있다고 칭찬해주시는 손님들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식당 사장이 장문의 해명글을 올렸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네티즌들은 “해명 글을 들어도 차별이 맞는 것 같은데 왜 차별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의도가 그게 아니거나 좋은 의도라고 해도 결론은 같은 돈 받고 여자는 조금, 남자는 많이 준 사실이 바뀌진 않는다”, “사장님의 말씀대로라면 처음부터 여자한테는 1000원을 덜 받아야지”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매년 끊임없이 불거지는 식당 성차별 논란

식당 성차별 논란 사례 행정적 조처
연합뉴스

식당에서 성별을 기준으로 차별대우하는 문제는 매년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다.

식당 입장에서는 남성보다 여성이 상대적으로 음식을 적게 먹기 때문에 애초에 밥을 적게 주고, 추가 주문을 하면 더 준다는 입장이지만 여성들 사이에서는 “손님이면 다 똑같은 손님이지 여성과 남성을 구분하라는 법이 어디에 있느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사례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흔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단편적인 어떤 한 일부분의 현상이 아닌 대체로 어느 식당에서나 볼 수 있는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네티즌들은 여성에게만 음식양을 적게 주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음식을 적게 줄 것이면 미리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식대를 적게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 식당에서 이른바 성별을 기준으로 한 음식 차별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행정적 조처 등으로 일괄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소비자보호 관련 상담센터 관계자는 “해당 식당이 있는 담당 구청 등에 민원을 넣어 해결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렇게까지 손님들이 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이런 과정에서 해당 사안이 지속해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식당에서는 성별을 고려하여 음식을 조절하는 것이 아닌 모두 동등한 손님으로 판단하고 서비스를 하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대성 에디터 <제보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