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7개씩 아르바이트만으로 4억 빚을 갚은 한 남성의 사연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알바로 4억 빚을 갚은 아저씨’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은 지난 2008년 10월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 방영한 이종용 씨의 사연을 담았다.
이종용 씨는 젊은시절에 옷 가게, 술집, 과일 가게 등 여러 가지 사업에 도전을 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또 우연한 기회로 시계 사업에 뛰어들어 한때 월 소득 3000만원의 잘나가는 시계방 사장으로 불렸지만, 갑자기 불어 닥친 IMF의 직격탄을 맞고 부도를 맞았다. 이후 ‘한 방’을 노리고 빚을 내 투자하다 결국 4억원의 어마어마한 빚더미를 안게 됐다.
결국 실의에 빠져 술과 노름으로 세월을 보낸 이종용 씨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하루에 7개의 아르바이트를 도전했다고 밝혔다.
그에 말에 따르면 하루의 일과는 이러했다. 밤 12시가 되면 24시간 사우나에서 매일 2시간씩 청소를 하며, 목욕탕 청소가 끝나면 곧장 신문 보급소로 달려가 수백세대의 아파트에 신문을 돌린다. 신문배달이 끝나면 아침에는 떡배달과 오후에는 학원차 운전을 하고, 다시 저녁에는 전주에서 군산으로 떡배달을 한다. 틈틈이 남는 시간에는 신문판촉과 폐지수집을 하며 하루에 7개 정도의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고단했던 하루가 마무리가 되지만, 이종용 씨는 다시 사우나로 간다. 이후 목욕탕 청소를 하기 전 보일러실 한켠에서 2시간가량 단잠을 자고 일어나 또 다시 반복된 하루 아르바이트 생활을 이어갔다.
이종용 씨는 이 같은 아르바이트 생활을 10년 동안 매일같이 반복했다. 하루 24시간 중 2시간 수면을 제외한 22시간을 일하면서 한달에 약 450만원 정도 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대부분 빚을 갚는데 사용을 했다.
결국 이종용 씨는 10년만에 빛 3억 5천만원을 모두 갚았다. 마지막 남은 빚 100만원을 송금하면서 그는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렸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제작진의 물음에 이종용 씨는 “이제는 20만원짜리 월세방을 벗어나 부인과 단둘이 살 수 있는 전세방을 얻는게 꿈이다”라며 “자신들이 생각하는 것을 조금 낮추고 열심히 찾으면 일거리는 우리 주변에 많이 있다”고 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누리꾼들은 “이종용 아저씨는 다른 사람들처럼 큰 꿈이 아닌 우리들이 지금 지나치고 있는 작은 행복을 누리는게 큰 바램인거다”, “당시에 최저임금 생각하면 진짜 엄청 대단하다”, “진짜 레전드다”, “오랜만에 본다.. 차로 이동 중에 길에 고철물까지 발견하는대로 싣고 가시더라. 그거 조차 돈이 된다고..”, “정신력이 대단하시네” 등의 응원의 물결이 이어졌다.
이종용 씨의 대한 근황은 방송이 나간 이후에도 계속해서 들려왔다.
그는 빚 청산 이후에도 “내 몸이 편안하면 다시 옛날에 방탕했던 모습이 나올까봐 일을 포기를 못하겠다”라면서 계속해서 7개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연 5000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2009년에는 ‘5천만원의 전쟁’이라는 제목의 책도 출판하고 다른 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바 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종용 씨는 과도한 노동으로 인해 몸이 남아날 수 없었고 결국 2012년 대장암 판정을 받고 결국 2014년 2월 54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특히 대장암은 적은 수면과 관계가 아주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과로로 인한 수면부족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몸을 돌보지 않는 극단적인 노동은 몸에 해롭다는 것을 다시금 증명했다.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가족들은 물론이고 소식을 접한 많은 사람들이 애도해주었다.
한편 알바몬이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20대 2,844명을 대상으로 ‘알바 근로자의 소득 및 근로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현재 아르바이트 중인 2,004명의 월평균 소득은 66만 7000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20대 근로자들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박대성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