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음식을 받은 고객이 음식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자 식당 주인이 보낸 장문의 사과문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과문 좋은 예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배달 음식 사진과 함께 식당 주인이 작성한 장문의 사과문이 함께 실려있다.
고객이 제기한 불만은 “배달이 너무 늦어 음식이 좀 식었고, (음식 안에) 비닐이 들어 있고, 고기가 질겼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본 식당 주인은 해당 고객에게 정성들여 작성한 500자에 가까운 장문의 사과문을 남겼다.
식당 주인은 “상황의 경중을 떠나서 저희들의 명백한 잘못”이라며 즉각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배달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반성하겠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음식이 바로 가정으로 배달되지 않는 특성으로 고기가 과도하게 익어 질겨졌다고 감히 예상해본다”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음식에 들어간 비닐조각에 대해서는 “이물질 부분에 다시 한번 송구한 말씀 드린다”면서 “어디서 나온 비닐인지 철저히 분석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남겼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시 주문해 주시면, 무상으로 음식을 제공해드리겠다”고 글을 마쳤다.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식당 주인의 진정성 있는 사과에 큰 호감을 표시했다. 이들은 “사과문 못 쓰겠으면 이런 거라도 찾아보고 수정해서 올리자”, “오 우리 가게도 실수할 때를 대비해 저장해 놔야지”, “내가 다 미안해지네”, “뭔가 마음의 빛을 지게 됨”, “사과하는 게 멋있네”, “사장님 대처가 좋으시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댓글 중에는 사과문 작성에 참고가 될 만한 유익한 내용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사과문에 들어가야 할 문구, 들어가서는 안될 문구들’을 소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해당 사연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지난 9월 올라왔던 ‘월미도 횟집 사건’을 떠올리는 누리꾼들이 많다.
‘월미도 횟집 사건’은 인천 월미도의 한 횟집에서 9만원을 주고 포장한 음식의 퀄리티를 두고 논란이 발생됐다. 논란이 커지자 횟집 주인의 아들은 자필 사과문까지 게시하며 사과했지만, 누리꾼들의 분노는 사드라들지 않았다.
지난 9월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월미도 스페셜 회 소짜 9만원 포장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었다. 작성자는 “집에 와서 포장해온 회를 열어보니 말이 안 나왔다”라며 9만원에 구매한 회 세트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음식은 해산물 한 팩, 회 한 팩, 깻잎 한 팩으로 9만원이라는 가격이 무색할만큼 단출한 모습이었다.
작성자는 “9만원 카드 결제하고, 주차비 7000원 낸 거 현금으로 돌려받았다”라며 “식당에 전화한 뒤 ‘회 한 팩이 9만원짜리가 맞냐’고 물었다. ‘맞다’는 답을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에 이 사실을 알리겠다고 하니 5000명이 아니라 1만명이 봐도 상관없다고 하더라”라고 분노했다.
해당 글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점점 커지자 자신을 문제가 된 월미도 횟집 아들이라고 밝힌 누리꾼 A씨가 자필 사과문과 9만원짜리 상차림 사진을 함께 올렸다.
A씨는 “포장 손님이 한 달에 한 명 정도 있을 정도이다 보니 제대로 된 포장 용기도 사실 구비되어 있지 않았고 해당 날이 바쁜 날이라 이런 일이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손님 불만족에 대한 사후 처리도 부모님께 잘 말씀드렸다. 친절하게 응대하겠다는 사과문의 내용이 그에 대한 다짐”이라며 “아무쪼록 반성하고 있으니 너그러운 용서를 부탁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사과문이 공개된 직후에도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누리꾼들은 “후기랑 공개된 사진의 회 양이 확연히 다르다”, “공개된 사진 속 회도 9만원 양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렇게까지 난리가 났으면 사과했을까 싶다”라며 “역시 월미도에 있는 횟집은 가지 않는 게 맞다”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박대성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