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이 표지에 그려진 여성 캐릭터로 인해 심각한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신라면 표지 여성 캐릭터 사진이 공개되자 온라인 상에서는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농심은 지난 12월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협업해 기존 신라면보다 3배가 매운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을 출시했다.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은 농심의 기존 라인업이 아닌 한정으로 판매되는 에디션 제품인데, 눈길을 끄는 점이 신라면 표지에 제페토 캐릭터인 여성이 매운 맛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 여성 캐릭터의 표정이 선정적인 것이 아니냐는 일부 소비자들의 문제제기가 이어졌고, 결국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 사진이 올라오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 제품 표지 속 여성 제페토 캐릭터는 과장된 표정으로 매운 맛을 표현한 것 같았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얼굴에 홍조를 띄고, 입을 벌렸으며, 눈이 반쯤 풀려있는 모습이 선정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일본 성인 만화에서 성적 흥분을 왜곡해 묘사하는 요소 ‘아헤가오’(アヘ顔)를 연상시킨다는 반응을 보인 것.
아헤가오는 여성 얼굴의 홍조를 강조하고 입을 벌리고 동공이 풀린 듯한 표정으로 그려지는데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의 제희가 이와 비슷하게 묘사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같은 논란은 지난 13일경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라면컵 신제품 캐릭터ㄷㄷ’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오면서부터다. 글쓴이는 제품 진열 사진을 게재하며 “뭔가가 떠오르는 건 기분 탓인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을 가진 소비자들도 많다. 단순히 만화 캐릭터일 뿐이며, 선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사고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댓글도 상당히 많았다.
네이버Z가 운영하는 제페토는 10대 이용자가 특히 많다고 알려진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일각에선 해당 제품의 제희 캐릭터도 10대 소녀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특징인 만큼 기획 단계에서 더욱 신경 썼어야 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제조사인 농심 측은 이에 대해 특정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농심 관계자는 “내부 컨펌 당시에도 (해당 캐릭터 디자인이) 이상하다는 반응은 전혀 없었다”며 “캐릭터는 따로 의도를 가지고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매운 모습을 표현하다 보니 그렇게 표현이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주영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