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배달하실 분?”
월 수입 1000만원, 주급 350~400만원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마약 조직 범죄에 가담해 마약 운반책으로 활동한 10~30대 조직원들이 18명 가량 검거됐다는 소식이다. 이들 중 16명은 빚이 있었다고 한다.
중앙일보는 13일 조직의 명령에 따라 부산·대전·대구·광주·서울 등 전국 각지로 발 빠르게 이동하며 필로폰과 엑스터시, 케타민, 합성 대마 등 마약류를 ‘좌표(은닉처)’에 숨겼다는 마약 운반책 18명에 대해 보도했다.
이들은 주택가 가스 배관이나 창틀 아래 등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마약을 숨긴 뒤, 조직이 텔레그램 등으로 접촉한 구매자에게 비트코인으로 대금을 받으면 그 위치 좌표를 넘겼다고 한다.
이런 방법을 ‘던지기 수법’이라고 하며, 국내에 반입된 마약을 전달할 때 주로 쓰는 수법이다.
한편 13일 경남 창원에서는 ‘텔레그램 마약왕’이라고 불리던 ‘전세계'(텔레그램 활동명)로부터 마약류를 공급받아 중간 판매책에게 판매한 일당이 구속됐다.
전세계는 필리핀 옥중에서도 텔레그램을 통해 국내 마약사범들에게 마약류를 쉽게 공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경찰청은 13일 국내 중간 판매책에게 마약류를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로 20대 A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중간 판매책에게 600만원(도매가)을 받고 엑스터시 100정과 필로폰 10g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판매한 양은 소매가로 약 5천만원에 달한다.
A씨는 지난해 12월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전세계를 만나 전세계가 국내에 보관 중이던 마약류를 받아 판매하기로 공동 모의했다.
이후 특정 장소에 마약을 놓고 사라지는, 앞서 말한 방식의 ‘던지기 수법’으로 중간 판매책에게 마약을 공급했다.
경찰은 전세계가 텔레그램 대화명을 바꿔가며 계속 국내에 마약류를 밀반입, 판매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에 착수해 이들 일당을 검거했다.
경찰은 전세계가 필리핀 교도소에서 어떻게 텔레그램을 활용할 수 있었고, 마약을 유통할 수 있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올 초 ‘다크웹 마약류 전문수사팀’에 마약 전문수사관 2명을 배치했으며 지능화되는 마약류 범죄에 지속해 단속해 갈 계획이다.
김필환 에디터 ⓒ지식의 정석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경남경찰청, 부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