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윤석열 대통령 “일본 100년 전 잘못했으니 사과할 필요가 없다”

2023년 April 25일   admin_pok 에디터

윤석열 대통령 한일관계 회복 관련해 “100년 전 일로 무릎 꿇을 필요 없다” 발언 논란

미국 순방 떠난 윤석열 대통령 한일관계 대해 100년 전 사과 언급
윤석열 미국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에디터 = 윤석열 대통령은 한일관계 회복과 관련, 안보상 시급성으로 인해 더이상 협력을 미룰 수 없었다며 100년 전 역사로 인해 일본이 사과하기 위해 무릎 꿇어야 한다는 인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에 대해선 우리나라와 전쟁 당사국 간 여러 직·간접적인 관계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WP가 24일 보도했다.

미국 순방 떠난 윤석열 대통령 한일관계 대해 100년 전 사과 언급
윤석열 대통령

WP는 윤 대통령이 90분간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서 일본에 대한 결정에 관해 상세히 언급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자신이 선거 기간 그 취지에 대해 투명하게 밝혀왔다고 말했다고 WP는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안보 불안 문제가 너무 긴급한 사안이기에 일본 정부와의 협력을 미룰 수 없었다면서 이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들은 절대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WP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유럽은 지난 100년간 수차례 전쟁을 경험하고도 전쟁 당사국끼리 미래를 위해 협력할 방법을 찾았다”라며 “나는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절대 할 수 없는 일이 있다거나, 일본이 100년 전 역사 때문에 (용서를 위해)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 문제는 결단을 필요로 하는 사안”이라며 “설득하는 문제에 있어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와 관련, “물론 우크라이나는 불법 침공을 당한 상태이고, 따라서 다양한 범위의 지원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어떻게, 무엇을 지원하느냐 하는 문제에 있어선 우리는 우리나라와 전쟁 당사국 간 다양한 직·간접적인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WP가 보도했다.

앞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가능성을 열어둔 데 비해 다소 신중한 입장 표명으로 해석된다.

미국 순방 떠난 윤석열 대통령 한일관계 대해 100년 전 사과 언급
윤석열 김건희

윤 대통령은 19일 공개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나 국제사회에서 묵과할 수 없는 대량 학살,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을 두고 외신들은 한국 정부가 ‘살상 무기 지원 불가’라는 기존 정부 방침을 변경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간 미국 등 서방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도록 요청해 왔으나 우리 정부는 교전 국가에 무기를 수출하지 않는 국내 정책 기조를 들어 거절해 왔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이번 미국 방문의 의의에 대해 “(미국을 방문하는) 이번 주 가장 중요한 일은 양국 국민들이 두 나라의 동맹과 그간의 성과에 대한 역사적인 중요성을 올바로 인식하도록 하는 기회로 만드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의 관계에 대해 “정말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동맹”이라며 “무엇보다도 가치에 기반을 둔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미국 방문에서 한미 양 동맹이 직면한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미 관계에는 미국의 안보 보장에도 불구, 한국 내 커지는 핵 보유 요구에 더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한국 제조업체 관련 반도체 법의 파장과 같은 다른 마찰 요인들이 남아 있다고 WP는 전했다.

WP는 윤 대통령이 과거 검사 시절 국정원 선거 개입 수사를 하면서 외압에 맞서다 좌천되는 등 강골 검사의 모습으로 주목받아 대권까지 올랐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그에 대해 “정부 기관들이 조금이라도 선거에 개입했고 그로 인해 국민의 신뢰를 저해했다면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윤 대통령은 “이런 생각 때문에 수사를 계속했던 것”이라며 “그때 그 자리에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아마 똑같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선 “나의 가장 행복한 기억은 마침내 나의 아내를 만나 50대 늦은 나이에라도 결혼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자신은 오랫동안 미국의 헌법 시스템과 국제적인 영향력에 매료됐었고, 성장하면서 미국 음악과 TV 쇼를 즐겨왔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WP는 윤 대통령의 집무실 책상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작년 5월 첫 정상회담 때 선물한, 해리 트루먼 전 미 대통령이 재임 시절 책상에 뒀던 것과 동일한 형태의 명패가 놓여있었다고 전했다.

이 명패엔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뜻의 ‘The Buck Stops Here’라는 문구가 새겨 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미국 방문을 위해 이날 오후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타고 미국 워싱턴DC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