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구에서 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20대 또래 여성 토막살인 범행으로 경찰에 체포되어 신상이 공개된 정유정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진 가운데 그의 범행 전후 행적이 드러났다.
정유정은 빠른 증거인멸을 위해 시신 일부만 먼저 훼손해 유기했다고 한다.
경찰 조사에서 정유정은 “시신을 훼손하다 힘에 부쳐 중단했다”면서 “훼손하지 못한 시신 일부는 피해자 집에 두고 왔다”라고 말했다.
또 정유정은 범행 직전 살인을 주제로 하는 영화를 보고 구체적인 계획을 했다고 자백했다.
해당 영화에는 주인공이 한 여성을 살해한 뒤 숨진 여성의 신분을 도용해 살아가는 모습이 연출되어 있었다.
누리꾼들은 정유정이 본 영화가 지난 2012년 개봉한 ‘화차’일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영화 ‘화차’는 결혼을 앞두고 갑자기 사라진 약혼녀 김민희를 이선균이 전직 형사인 사촌 형 조성하와 함께 찾아나선다는 내용이다.
알고 보니 약혼녀 김민희의 모든 것은 전부 거짓이었고, 김민희가 자신의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래 여성이었던 약혼녀를 살해하고 그녀인척 살아왔다는 영화가 바로 ‘화차’였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유정이 명문대 학생인 피해자를 동경의 대상으로 보고, 그 정체성을 훔치기 위해 이같은 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정유정이 그 뒤 인터넷을 통해 ‘시신없는 살인’ 등의 키워드를 검색한 것 외에도 살인사건을 다룬 시사프로그램을 다수 검색한 사실도 밝혀냈다.
또 정유정은 범행 후 시신을 훼손하기 위해 인근 상점에서 중화요리 집에서 사용하는 도구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시신을 담은 쓰레기봉투를 여러 장 구입했고, 실종사건으로 위장하기 위해 피해자의 신분증과 지갑, 휴대전화까지 챙겨 나왔다고 한다.
앞서 지난달 24일 정유정은 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20대 여성 A씨에게 중학생 학부모를 가장해 영어 과외를 받고 싶다고 접근했다.
이틀 뒤인 26일 오후 5시 40분쯤 정유정은 중고로 산 교복을 입고 부산 금정구 소재 A씨의 집을 찾아가 흉기로 살해했다.
범행 후 정유정은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양산의 낙동강변 풀숲에 유기했으나, 그를 태워준 택시기사의 신고로 붙잡혔다.
정유정은 최근 뒤늦게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유족에게 죄송하다”라고 사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필환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연합뉴스, 영화 ‘화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