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훈련을 받던 20대 남성 A씨가 심근경색을 일으켰지만 병원 후송이 늦어져 건강이 위독한 상태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지난 11일 청년 가족과 군부대측은 지난달 15일 경남 김해시 생림면 김해시예비군훈련장에 A씨가 예비군훈련을 받던 도중 “어지럽고 가슴이 답답하다”며 심근경색 증상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이후 휴식을 취하라는 동대장의 지시에 A씨는 휴식 중 정신을 잃었다고 한다. 중대장은 쓰러진 A 씨를 부축해서 의무실 안으로 데려갔으며 이송 중 A 씨는 다시 쓰러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이마가 5cm가량 찢어졌다.
그제야 중대장은 무전으로 응급구조사를 불렀고 응급구조사는 A 씨를 군의무차량에 태워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A 씨는 다음날 새벽 창원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는데, 현재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 관련해 A 씨 가족 측은 “김해 병원 의료진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심장 근육의 절반 이상이 이미 죽은 상태였다. 병원 도착이 너무 늦은 점이 아쉽다‘고 하더라“며 “한꺼번에 300~400명이 훈련하는 군부대에 의료진은 응급구조사 단 1명뿐이고, 심지어 의무실을 비워두고 있다는 사실을 누가 이해할 수 있겠는가. 안전통제관 등 간부들의 응급의료 지식은 평범함 이하의 수준이었다. 만약 내 아들이 쓰러지면서 이마를 다치지 않았다면, 병원에 후송할 생각을 아예 하지 않았을 것이다. 1분 1초가 촉박한 상황에서, 1시간 50분이나 되는 긴 시간을 허비했다. 많은 젊은이의 안전을 생각할 때 예비군훈련장의 허술한 응급의료 체계를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헀다.
현재 군부대측은 A씨의 가족에게 보상을 지급하겠다는 뜻을 밝힘과 동시에 직접적인 책임은 회피하는 중이다. 군부대 측은 심근경색 등 심질환을 의심하거나 판단할 근거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박지석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