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광 상품 오션게이트 타이타닉 잠수정 실종 사건 수색이 길어지고 있는 지금, 타이타닉호 잔해를 보기 위해 제작된 잠수정 내부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20일(현지시각) CNN은 미 정부 보고서를 인용해 이날 수색대가 음파를 탐지한 결과 쾅쾅 두들기는 소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타이타닉 잠수정 내부에 있는 실종자들이 구조 요청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CNN에 따르면, 이 소음은 30분 간격으로 여러 차례 들렸으며, 음파 탐지기를 추가 배치한 4시간 뒤에도 들려왔다. CNN은 잠수정 내에 있는 실종자들이 잠수정 ‘타이탄’을 두드려 구조신호를 보낸 소리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다만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아직 실종된 잠수정의 위치는 파악되지 않았다.
‘타이탄’이란 이름의 이 5인용 잠수정은 미 해저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소유로 캐나다 뉴펀들랜드 세인트존스를 출발, 대서양 해저 4000m 지점에 가라앉은 타이타닉호 선체 및 잔해를 구경하는 8일짜리 관광 상품으로 연 1~2차례 운영해왔다.
이 관광 상품 비용은 1인당 25만 달러(3억 4000만 원)에 달한다. 앞서 18일 관광을 떠난 타이탄은 출발 1시간 45분 만에 지상 본부와 교신이 끊어진 상태다.
미국과 캐나다 해안경비대와 민간 업체들까지 총동원해 타이타닉 잠수정 실종 사건 수색에 나섰지만 희망적인 소식은 없는 상태.
이와 관련해 타이타닉 탐사용 잠수정에 대한 안전 우려가 5년 전부터 제기됐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같은 날 CNBC 방송에 따르면 실종된 심해 잠수정 타이탄을 운영하는 오션게이트 의 고위 직원이 지난 2018년 회사와의 소송에서 잠수정을 제대로 시험하지 않은 것이 “탑승객들을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션게이트의 해양운영국장을 지낸 데이비드 로크리지는 시애틀의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문건에서 “비파괴검사를 하지 않고 잠수정을 (심해로) 내려보낸다는 회사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비파괴검사는 내부 결함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제품을 뜯거나 허물지 않고 외부에서 검사하는 것을 뜻한다.
로크리지는 “비파괴검사는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을 위해 잠재적인 결함을 찾아내는 데 매우 중요하다”면서 “잠수정을 제대로 시험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탑승객들이 극심한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로크리지에 따르면 타이탄은 해저 4,000m 아래까지 내려갈 계획이었지만, 실제로는 해저 1,300m에서의 압력까지만 견딜 수 있는 상태였다. 그는 이 문제를 언급한 후 회사로부터 해고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오션게이트 측은 로크리지를 계약 위반과 사기 및 영업 비밀 공개 등 혐의로 맞고소했으나 2018년 11월 양측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잠수정을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오션게이트가 유튜브에 올린 잠수정 소개 동영상을 살펴보니, 5인이 타기에는 다소 비좁아보이는 공간이 눈에 띈다. 특히 외부에서 볼트로 밀봉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문제 발생 시 자력으로 탈출할 방법도 없어서 애초에 이런 사고를 염두에 두지 않고 설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잠수정 내부에는 구명보트나 조끼, 비상식량도 없으며 모선과 안전케이블 등으로 연결돼 있지 않다. GPS도 없어 수중에서는 문자로 통신했으며, 이번 사건처럼 실종될지라도 위치 파악이 어렵다. 기계식 조작이 없는 블루투스 컨트롤러 방식의 무선 조작도 문제로 지적되는데, 조작기기가 고장 나면 외부에서 발견해주지 않는 한 어떤 방법으로도 움직일 수가 없는 형태다.
한편,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은 현지시각 19일 성명을 통해 “모든 자원을 동원해 잠수정을 찾고 있다”며 “모든 탑승자의 무사 귀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주영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