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에 존재하는 인셉션들

2017년 July 14일   admin_pok 에디터

기발한 상상력으로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았던 영화 인셉션과 같은 일은 비단 영화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오늘은 자연이 가지고 있는 기상천외한 상상력의 세계에 대해 한번 알아 보겠습니다.

 

1. 입속의 입

입속의 입이란 개념은 영화 에일리언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친숙한 개념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자연계에도 이런 이중 턱 구조(pharyngeal jaw)를 가진 생물이 존재하고 있는데 그건 바로 해저의 사냥꾼 곰치입니다.

곰치의 내부 턱은 입 밖으로 튀어나와 사냥감을 끌고 들어가는 역할을 함으로서 곰치를 해저의 효율적인 포식자로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2. 호수 속의 호수

매니투 호수는 섬 속에 존재하는 세계 최대의 호수입니다.

이 호수는 미대륙에서 가장 큰 호수 중 하나인 휴론 호수 안의 매니툴린 섬 안에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자신 또한 내부에 자식 섬을 여럿 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자식 섬은 대륙 속의 호수 속의 섬 속의 호수 속에 있는 섬이 되는 것입니다.(섬셉션ㅋ)

이런 예는 매니투 호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필리핀의 타알 화산은 보다 큰 화산 안의 호수 속에 자리잡고 있는 화산으로서 세계 유일의 화산 속의 화산이라는 진기한 타이틀을 갖고 있습니다.

 

3. 내부 공생 속의 내부 공생

생물학에서 공생이란 서로 다른 두 생물이 서로의 이득을 위해 조화롭게 어울리는 삶의 형태를 뜻합니다.

내부 공생이란 작은 생물이 자기 보다 큰 생물의 체내에서 공생하는 형태를 뜻하는데, 곤충의 세포 속에서 거주하는 박테리아의 경우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미생물들은 이렇게 다른 생물의 체내에서 공생하는 미생물의 체내에 거주하기도 합니다.이를 2차 내부 공생(Secondary Endosymbiosis)이라고 부릅니다.

이처럼 다른 생물의 체내에서 생활하는 미생물들은 오랜 기간이 지나면 그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숙주 세포 속에 정착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갖고 있는 미토콘드리아 또한 이런 2차 내부 공생이 그 기원이 아닐까 추정되고 있습니다.

 

4. 기생속 속의 기생체

지구 상에는 많고 많은 기생 생물이 존재하며, 어쩌면 이들이 지구 생물체의 대다수를 차지할지도 모릅니다.

사람에게 기생 가능한 생물체도 100여 종에 이르며 이들 중에는 우리의 건강에 유익한 것도 있으나 건강에 해로운 것들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지금 소개할 갈색 꼬리 나방에게 기생하는 기생 벌레들에 비하면 다른 기생체들의 행태는 그저 귀엽게 보일지 모릅니다.

이 나방에 기생 가능한 Apanteles lacteicolor에게는 또 다른 기생 벌레 Monodontomerus aereus가 기생 가능하며, 이 Monodontomerus aereus에게는 또 다른 기생 벌레 Pteromalus egregius가 기생 가능한데, 다시 이 기생 벌레에게도 또 다른 기생 벌레 Entedon albitarsis가 기생 가능합니다.

즉 마지막에 소개한 이 기생 벌레는 기생체의 기생체의 기생체의 기생체로 살아가는 셈입니다.이쯤 되면 숙주인 나방이 나방인지 기생 셔틀인지 불쌍해질 지경입니다.

5. 진화 속의 진화

학자들은 생물들이 그저 수동적으로 진화하는 데만 그치는 게 아니라, 진화하는 능력을 갖춘 형질까지 진화시키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즉 진화하는 능력을 진화시키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라임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를 대상으로,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으면서 미래 세대에 유익한 단백질 변이를 일으키는 DNA에 대한 실험을 통해서 자연선택은 어떠한 외부 압력이 존재하지 않을 때도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결과를 발견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효과는 대형의 동물들을 대상으로는 적용되기 힘들 수 있습니다.

 

6. 고리 속의 고리

우리 태양계에서목성 다음으로큰 행성인 토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고리를 가진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토성은 또 많고 많은 위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카시니 탐사선의 관측에 따르면 그중에서도 두 번째로 큰 위성 레아의 경우 수십cm 크기의 암석들로 이루어진 고리를 적도에 두르고 있다고 합니다.

 

7. 둥지 속의 둥지

딱따구리는 상당히 독특한 집짓기 습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딱따구리의 주식 중 하나는 나무의 공동 속에 집을 짓고 사는 곡예 개미인데, 이들 딱따구리는 자신의 둥지를 이 개미의 집 가운데에 지어버린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들 개미는 어째선지 이런 딱따구리의 행동을 별 저항 없이 그냥 받아들이며, 이후 딱따구리는 자신의 새끼를 이곳에서 키운다고 합니다.

참새 또한 추운 겨울을 버티지 못하고 떠난 말벌의 집 속에 자신의 둥지를 만듦으로써, 다른 포식자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위장하는 생존 전략을사용하고있습니다.

 

8. 크레이터 속의 크레이터

온통 크레이터로 뒤덮인 달의 표면에는 크레이터 속의 크레이터도 수없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달 표면의 가장 큰 크레이터인 남극의 에이트킨 분지 또한 지름이 500km가 넘는 아폴로 분지를 내부에 갖고 있습니다.

과학자의 비유에 따르면 이는 우리가 집 안에 지하실을 만든 후 또다시 그곳에 구멍을 파는 일과도 비슷하며, 이런 깊은 구멍의 존재는 미래 인류가 달의 심층 지각을 연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9. 우주 속의 우주

미국 코네티컷 주 뉴 헤이븐 대학의 이론물리학자 Nikodem Poplawski 교수의 이론에 따르면, 새로운 블랙홀이 탄생할 때마다 그 안에서는 새로운 우주가 태어나며 우리의 우주 또한 이런 식으로 모 우주의 블랙홀에서 탄생한 자식 우주일 수 있습니다.

그의 이론은 어렵기로 악명높은 상대성 이론과 양자 역학 간의 조율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될 수도 있으며, 잠재적으로 우리 우주의 존재가 시작도 끝도 없는 고리 우주 속의 연쇄 우주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