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에 매우 특별한 효과를 보여줄 수 있다는 신약 레카네맙이 FDA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치료 원리와 가격까지 동시에 공개됐다.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신약 레카네맙은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치매의 유력 원인 물질로 알려진 뇌 속 베타 아밀로이드를 공략하는 치료 원리도 근본적인 치매 치료뿐 아니라 인지 능력 개선까지 도움을 주는 것으로 판단된다.
베타 아밀로이드가 비정상적으로 응집하면 치매를 유발하는데, 베타 아밀로이드가 뭉치는 것을 억제하는 원리인 것이다.
레카네맙은 임상 시험에서 인지기능 개선 효과가 27%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기존 알츠하이머 치료제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기능으로 단순 치매 완화 기능에서 더 나아가 인지기능 개선을 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치료제가 될 최초의 치매 치료제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대학교 알츠하이머 리서치 센터장 토마스 위스뉘스키는 “레카네맙의 임상 데이터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뚜렷하게 보여줍니다. 또 레카네맙은 베타 아밀로이드 응집체를 제거해준다”라고 밝혔다.
이런 유효성을 인정받아 앞서 미국 FDA는 올해 1월 레카네맙을 가속 승인했다. 가속 승인은 유효성을 추정할 수 있을 때 임상 데이터가 모두 수집되기 이전에 사용을 승인해주는 제도다.
이후 모든 임상 데이터가 갖춰지자 미국 FDA 자문위원회 지난 9일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레카네맙의 정식 승인을 권고했다.
FDA는 다음 달 초 정식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레카네맙은 신속 승인 때는 보험 적용이 안 되지만, 정식 승인이 나면 보험 적용이 돼 더 많은 환자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신약 레카네맙 약의 가격이다. 현재까지 보도된 바에 따르면 레카네맙 신약 연간 약값은 원화로 약 3,300만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알츠하이머 치매라는 인간에게 가장 절망스러운 병을 치료하는데 1년에 약 3,300만원이라는 돈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혜자’라는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레카네맙 출시 가격 소식에 대해 “이 정도면 무조건 쓴다” “빚을 내서라도 쓰겠다” “치매 환자를 둔 가족 입장에서 환호성이 나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에자이는 최근 우리 식약처에도 레카네맙의 허가를 신청했는데, 내년 하반기에 허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 일라이 릴리가 개발 중인 치매 신약 후보 물질 도나네맙이 임상시험에서 35% 인지 기능 개선 효과를 보여, 또 다른 치매 신약 탄생을 예고했다.
김주영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