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있기있는 MMORPG 게임 중 하나인 로스트아크(이하 로아)가 중국몽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 눈치를 보고 중국 서버에서 수정한 내용들을 한국 서버에 몰래 적용하다 적발된 것.
이에 로아 제작사인 스마일게이트 RPG 금강선 CCO가 직접 공지를 올리고 사과를 하며 등판했으며, 조만간 라이브 방송을 켜겠다는 점을 예고했다.
2023 로아온 썸머 이후 유저들은 한국 서비스 부실 이유를 중국 서버 오픈 준비 탓이라고 의심했다. 로스트아크가 지난 6월 28일 업데이트로 이유도 없이 타워, 에브니 큐브, 카오스 던전, 필드 등에서 등장하는 일부 몬스터 외형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업데이트 이후 시체형 몬스터가 인간형으로, 일부 스킬 이펙트가 빨간색에서 보라색으로 변경됐다. 신규 콘텐츠 일러스트도 마찬가지다. 신규 캐릭터 ‘소울이터’ 일러스트의 경우 작년과 비교해 노출이 대거 사라졌다. 신규 가디언 ‘베스칼’ 일러스트 또한 붉은색이었는데 보라색으로 바뀌었다.
로스트아크는 청소년 이용 불가 게임이다. 색깔이나 표현 수위가 갑자기 변할 이유가 없다. 스마일게이트는 몬스터, 스킬 이펙트, 일러스트 변경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유저들은 그동안 방송에 나섰던 전재학, 김상복, 이병탁 수석팀장 대신 의사결정권이 있는 지원길 대표나 금강선 본부장이 직접 해명하길 요구했다.
1일 금 본부장은 “오랜만에 인사를 드린다. 이렇게 안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게 되어서 정말 송구스럽다. 많은 로스트아크 유저들에게 큰 상처를 준 것 같아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공지를 시작했다.
그는 몬스터 외형 변경 적용에 대한 내용부터 설명했다. 내부에서 원인을 파악한 결과 분리돼야 할 몬스터 외형 변경이 업데이트 항목에 잘못 포함돼서 발생한 문제였다. 현재 변경 항목 범위와 문제가 발생한 경위를 파악한 상태다.
금 본부장은 “개발 단계에서는 작업 단위로 업데이트 항목들이 준비된다. 업데이트 항목들은 대부분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지만 버전 별로 다르게 적용돼야 할 항목도 존재한다. 그리고 이러한 업데이트 항목들을 버전에 맞게 종합하는 업데이트 과정을 통해 빌드가 준비된다”고 전했다.
즉, 6월 28일 업데이트 빌드 과정에서 해외 버전에 반영되어야 할 업데이트 항목이 잘못 포함됐고 그에 따라 빌드에 포함된 업데이트 반영 리스트를 기반으로 작성되는 공지 내용에도 안내된 것이다.
해외 서비스는 버전을 완전히 분리해 현지 정서에 따라 필요한 변경사항은 별도로 반영한다. 스마일게이트는 그동안 해외 버전 적용 내용을 국내 버전에 적용하지 않았다.
금 본부장은 “이러한 제작 방침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유저들이 기존에 플레이한 로스트아크 모습을 분명하게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잘못 적용된 업데이트 내역은 오는 5일 업데이트로 수정될 예정이다.
또한 그는 “단순히 실수라며 어물쩡 넘어가기엔 향후 서비스에 대한 큰 불안감을 드린 것이 사실이다. 문제가 된 부분을 롤백시키고 단순히 버전을 분리해 리소스를 별도로 관리하는 조치를 해도 애초에 국내 서비스 설계 단계부터 해외 서비스를 고려해 변질될 것을 우려할 거라 생각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차주 중 상세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라이브 방송 자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라이브 방송에서 해외 서비스에 대한 영향과 향후 방향이 정확하게 어떻게 되는건지, 총괄 디렉터는 왜 부재인 상황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 본부장의 공지에도 유저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커뮤니티에서는 “금강선 디렉터 공지에서도 진심이 안 느껴진다”, “공지 내용이 뭔가 이상한데”, “상황이 심각해지니까 이제야 등장하셨네”, “변명만 가득 한 공지”, “제대로 준비해 오길 바란다” 등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주영 에디터 ⓒ지식의 정석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