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서이초등학교 25세 교사가 학부모 갑질에 시달리다 스스로 극단적 선택 사망한 가운데, 전국 각지 무개념 학부모들이 저지르는 갑질 일화가 공개되며 시민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그 중에서도 교사가 아이폰을 쓰자 자신의 아이가 아이폰을 가지고 싶어한다며 교사의 아이폰 사용을 금지한 일부 학부모들의 경악스러운 행태도 공개됐다.
SBS 뉴스가 공개한 ‘초등학교 학부모 교권침해 민원 사례 모음집’을 보면 실제 교사들의 아이폰을 쓰지 못하게 한 민원이 존재했다. 이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는 초등 교사가 최신 아이폰을 쓰면 자신의 아이가 이를 보고 최신형 아이폰을 사달라고 조른다며, 교사가 아이폰을 쓰면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신이 편하자가 교사의 휴대폰 기종까지 컨트롤하려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었다.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계기로 교직 사회에서 교권 침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사 단체 등이 개설한 웹사이트에는 학부모의 과도한 요구 사항부터 폭언·폭행까지 교사들이 겪은 교권 침해 사례가 2000건 넘게 접수됐다.
교사를 보모 취급하는 내용부터 물리적 폭행을 예고하는 협박까지 다양했다. 대부분은 자기 아이에게 ‘특별 대우’를 해달라는 내용이다. “아이들이 선생님 아이폰을 보고 사달라고 조르니, 아이폰을 쓰지 말아달라” “선생님만 ‘삼다수’를 마시지 말고 아이들에게도 달라” 등의 황당한 요구도 있다. 받아쓰기에서 틀린 문제에 ‘빗금’을 쳤다가 “아이의 마음을 다치게 했다. 우리 아이가 너무 불쌍하다”며 교장실에 전화한 학부모도 있다.
김주영 에디터 ⓒ지식의 정석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사진 = SBS,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