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에게 고소 당했던 교사가 방송을 통해 경험담을 털어놨다. 지난 28일 여수 MBC는 광주 한 초등학교 교사 윤수연 씨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윤 씨는 얼굴까지 드러내며 카메라 앞에 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는 지난해 7월 자신이 가르치던 제자의 학부모로부터 악동학대 고소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가 아동학대 신고를 받게 된 경위는 이렇다. 고소를 당하기 3개월 전 윤 씨는 제자가 학생을 때리며 싸우는 걸 멈추게 하려고 책상을 넘어뜨렸는데 아이에게 책상을 집어 던지고, 성의없이 써온 반성문도 찢는 등 아이에게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가했다며 민형사상 고소를 당한 거다.
윤 씨는 착잡한 표정을 지으며 당시 상황을 알렸다. 그는 “반성문을 찢어서 이렇게 얼굴에 던졌다든지, 제가 실제로 하지 않은 일들을 굉장히 그럴듯하게 만들어져서 그걸 하셨더라고요”라고 전했다. 한 번도 한 적 없는 행동을 학부모가 증언하니 윤 씨는 말문이 막힐 지경이었다.
이후 조사가 벌어졌고 구청은 학대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경찰도 혐의가 인정된다며 기소의견으로 윤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검찰은 공개심의위원회까지 연 끝에 증거불충분으로 ‘혐의 없음’이라고 판단 내렸다.
이후 학부모는 항고장을 제출했지만 광주고검은 학부모의 추가 증거를 검토해도 지검의 판단이 정당했다며 항고 기각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억울함을 벗은 윤 씨는 학부모를 역으로 고소했다.
주변에선 “적당히 합의하고 끝내라”는 권유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윤 씨가 끝까지 싸운 이유가 있다. 그는 “제가 만약에 여기서 합의금을 주고 끝내게 되면 이다음에 또 다른 어떤 선생님한테 또 할지 모르잖아요. 그래서 더 이상은 못하게 막아봤으면 좋겠다 싶어가지고 공론화시키고 싶었어요”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대한민국 인기 웹툰 작가 주호민은 자신의 아들을 담당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했다. 신고를 당한 특수교사가 해임 된 뒤 주호민 외 학부모들의 탄원서로 본 사건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주호민은 특수교사의 명백한 아동학대를 주장했으나, 주호민의 아들이 지적을 받기 전 같은 반 여학우를 향해 바지를 벗거나 구타를 한 행위가 밝혀져 여론은 갈라졌다. 현재 본 사건에 대한 재판은 진행 중이며 누리꾼들은 추후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박지석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지식의 정석,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MBC, 주호민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