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역사와 현대를 돌이켜볼 때, 가장 혹독했던 세대는 언제였을까? 단순히 전쟁 한 번을 겪은 것이 아니라, 유년기부터 노년기까지 온갖 재난과 전란을 견뎌야 했던 세대가 있다.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싸웠고, 굶주림을 이겨내며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겨우겨우 삶을 이어갔다.
먼저 13세기, 고려 시대를 돌아보자. 1220년대생이라면, 태어나자마자 몽골의 침입을 겪었다. 10대, 20대, 30대, 40대까지 내내 몽골군의 침략에 시달려야 했다. 전쟁의 결과로 남자들은 대부분 학살당하고, 여자들과 아이들은 끌려갔다. 몽골군이 물러난 후에도 고려 귀족들은 자신들만 살아남기 위해 항복했고, 결국 나라 전체가 몽골의 지배 아래 들어가게 된다.
이후 16세기 후반, 1580년대생들도 마찬가지로 험난한 삶을 살았다. 10대 때 임진왜란이 터졌고, 30대에는 정묘호란, 40대에는 병자호란을 겪으며 평생을 전란 속에서 보냈다. 나라를 위해 싸운다는 명분으로 삶을 바쳤지만, 결국 남은 것은 폐허가 된 국토와 무너진 가정뿐이었다.
조선 후기 1660년대생들은 전쟁보다는 자연재해와 기근에 시달려야 했다. 10대 때는 경신대기근, 30대 때는 을병대기근이 찾아왔다. 이 시기는 단순한 배고픔이 아니라, 사람들이 굶어 죽고, 심지어 인육까지 먹어야 했던 비극적인 시대였다.
현대에 들어서도 고난은 끝나지 않았다. 1920년대생들은 19세에 일본에 끌려가 강제 징용을 당하거나 전쟁에 동원되었고, 1945년 광복을 맞이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6.25 전쟁이 터졌다. 젊은 시절을 모두 전쟁터에서 보내야 했고,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가난과 노동에 시달렸다.
이처럼 역사 속 최악의 세대들은 평생을 전쟁과 재난 속에서 살아왔다. 과연 이들보다 더 가혹한 운명을 지닌 세대가 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