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산업시대 상식

2025년 3월 23일   admin_pok 에디터

“2페니에 목숨 담보?” 산업혁명 시대의 충격적 ‘노숙 숙소’의 진실
‘줄숙소’ ‘의자잠’… 산업시대 노동자들이 겪은 처참한 밤의 풍경

산업혁명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공장 굴뚝, 기계 소리, 그리고 산업의 눈부신 발전이다. 하지만 그 이면엔 밤마다 차가운 거리에서 잠을 청해야 했던 저임금 노동자들의 잊혀진 삶이 있었다. 사람들은 종종 ‘산업혁명 시대에도 노동자들이 숙소에서 잠은 잤겠지’라고 생각하지만, 당시의 ‘숙소’는 우리의 상식을 무너뜨린다.

가장 충격적인 예시 중 하나가 바로 ‘2페니 행오버’다. 겉보기엔 줄에 몸을 걸고 숙면을 취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비틀거림 방지용 줄’에 지나지 않았다. 주 고객은 대부분 노숙자나 저임금 노동자였고, 난방조차 되지 않아 한겨울엔 줄에 기대 선 채로 얼어죽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아침 5시나 6시가 되면 줄을 끊어버리며 사람들을 쫓아냈다. 말 그대로 ‘줄에서 쫓겨나는 기상’이었다.

‘1페니 밤샘’은 어떨까. 이름만 들으면 최소한 앉아서 눈붙일 수 있는 쉼터 같지만, 실상은 의자 하나가 전부였다. 눕기는커녕 제대로 앉지도 못하게 감시받던 공간. 추위와 비만 피하라고 만든 곳으로, 실상은 밤새 견디는 고문에 가까웠다.

조금 더 ‘고급’이라고 할 수 있었던 것은 ‘4~5페니짜리 구세군 관짝 숙소’였다. 영국 구세군이 운영하던 이 숙소는 관처럼 생긴 목재 칸막이에 몸을 누일 수 있었고, 담요도 제공됐다. 얼어 죽을 위험이 덜해 인기가 많았지만, 돈이 없는 이들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당시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라며 로맨틱하게 포장해서는 안 된다. 실제 산업시대 노동자들 다수는 이런 줄숙소조차 이용할 수 없어 거리에서 잤다. 지하 환풍구 위, 건물 틈, 길모퉁이… 잠자리가 아닌 거리 구석구석이 그들의 집이었다. 아이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사진 속에는 상자 위에 기대 잠든 어린아이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2페니 줄숙소’나 ‘1페니 밤샘’ 같은 이미지들은 때때로 코미디 영화에서 차용되거나, 현대인이 과장된 복고 감성으로 소비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희화화된 재현일 뿐이다. 진짜 산업시대의 어두운 이면은 ‘노숙’ 그 자체였다. 숙소라고 불릴 수조차 없던 거리의 차가운 돌바닥, 그리고 거기서 잠든 사람들. 그것이 산업의 불꽃 뒤에 숨어 있던, 잊혀진 이들의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