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남의 중고거래

2025년 3월 23일   admin_pok 에디터

“티맥스보다 빠르게, 유부남보다 치밀하게”
— 웃음과 황당함이 공존한 중고 거래 레전드 후기

국산 스쿠터계의 포르쉐, ‘야마하 TMAX DX 2018’ 중고 매물에 관심을 보인 어느 유부남 부부의 기상천외한 거래 후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중고거래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 사연은, 단순한 매매를 넘어 하나의 상황극이자 드라마처럼 전개되며 보는 이들에게 큰 웃음을 주고 있다.

일단 매물 자체는 스펙이 나무랄 데 없었다. 530cc의 맥시스쿠터, 야마하 TMAX는 고속 주행에 강하고 디자인도 날렵한 매니아들의 드림바이크. 게시글에 따르면 판매자는 상태가 준수한 TMAX를 중고로 내놓았고, 어느 날 한 부부가 매물을 보러 찾아왔다. 남편은 실사용자를 가장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이 부부는 여기저기 바이크를 둘러본 후 마음에 든다며 시승을 요청했다. 잠시 타보겠다던 남편은 혼자 헬멧을 쓰고 시동을 걸고는… 그대로 사라졌다. 판매자는 “함참을 안 옴”이라는 짧지만 강한 멘트로 당황스러움을 표현했다. 설상가상으로 돌아온 바이크는 유턴 중 도색이 까진 상태. 범상치 않은 전개는 계속된다.

남편은 도색 까짐에 대해 “이 정도면 제가 페인트 붓으로 칠해도 되죠?”라며 태연하게 대처했고, 그 와중에 구매를 결정한다. 그리곤 뜻밖에도 계좌번호를 요청하며 가격을 깎는다. 결국 딜은 성사되고, 판매자는 “일부러 깐듯”이라는 한마디로 마무리. 댓글 창은 “클래식 인수 각”, “시승하고 넘어뜨리는 게 의식의 흐름인가” 등의 반응으로 가득 찼다.

중고 거래는 물건만 주고받는 게 아니다. 특히 이처럼 예상치 못한 상황과 사람의 조합이 만나면, 하나의 에피소드로 남게 된다. 이 사연이 유독 웃음을 준 이유는 단순한 피해담이 아니라, 황당하면서도 사람 냄새 나는 현실감 덕분일 것이다.

TMAX보다 더 강력했던 유부남의 행동력. 그는 진정한 거래의 지배자였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