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회 치킨 시켜먹은 단골이 있는데, 공짜로 1마리 달라고하는데

2025년 3월 23일   admin_pok 에디터

“형편이 어려워 치킨 한 마리만…” 143번 주문한 단골의 문자에 사장님이 보인 반응은?
단골의 요청은 배신인가, 보답인가? 치킨집 사장과 손님의 뜨거운 감자 이야기

어느 치킨집 사장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 하나가 수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그 치킨집에만 무려 143번이나 주문을 했던 단골 손님이 어느 날 조심스럽게 연락을 해왔다. “요즘 형편이 어려워졌는데, 여기 치킨이 너무 맛있어서… 염치불구하고 딱 한 번만 공짜로 1마리 보내주실 수 있나요?”라는 내용이었다. 단골을 넘어선 ‘창업 멤버급’의 충성도를 보여준 이 손님의 요청에 사장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143번이면 그냥 친구 아냐?”, “사장이 사람이면 그냥 보내줘야지”, “단골 마일리지보다 더 신뢰감 있는 숫자다”라며 단골의 요청을 수용하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누적 금액이 수백만 원에 달할 텐데 치킨 한 마리쯤이야, 라는 정서다. “솔직히 10마리당 한 마리 서비스도 있는 판에 143번이면 두 번은 줘도 된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반면 “한 번은 줄 수 있지만 그걸 자주하면 안 된다”, “사장도 장사하는 사람인데 원칙은 있어야 한다”는 현실적인 반응도 있었다. 특히 “후기 쓰고 커뮤니티에 올릴 거라며 푸시하는 사람도 있다”며 얄팍한 감성 마케팅에 경계심을 보인 사람들도 있었다.

재미있는 건 많은 댓글이 이 단골의 행동을 ‘지혜로운 고객의 생존 전략’으로 보면서도, 그만큼의 진정성 있는 구매 이력이 있기에 ‘한 번은 줄 수 있다’는 대전제를 거의 대부분 수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자영업자들도 “143번이면 내 가게를 키운 사람이다”, “클라스가 다르다”며 손님의 진정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사연 속 사장은 결국 어떻게 대응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이 일은 단골과 사장 사이의 신뢰와 인간적인 유대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를 되묻게 만든다. 단골은 손님 그 이상일 수 있지만, 그만큼 사장도 ‘한 사람의 생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 역시 함께 기억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