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처녀가 눈을 낮출 수 없는 이유

2025년 3월 23일   admin_pok 에디터

“눈을 낮출 수가 없어”… 10년째 기다린 노처녀의 외침에 쏟아진 반응

 “버텨온 시간과 기다려온 시간의 무게는?” –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흔들리는 30대 여성의 속내

한 여성이 다소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털어놓은 고백이 시청자들의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냈다. ‘엠뚜루마뚜루’라는 프로그램의 한 장면 속에서, 세 명의 여성은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눈다. 그 중 한 명은 “근데 눈을 낮출 수가 없어”라는 말로 대화를 시작했다. 이어 “내가 얼마나 좋은 남자를 만나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내가 기다려 온 시간이 얼만데!”라며 자신이 지나온 연애사를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풀어냈다. 그러면서도 “어느새 그런 생각만 10년 차”라며 스스로도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해당 장면은 단순한 예능 속 한 토막이었지만, 시청자들의 댓글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 누리꾼은 “뭘 버티고 기다려… 그냥 지난 시간인 거지”라며 현실적인 조언을 했고, 또 다른 이는 “윤은혜는 뭐 알아서 잘 가겠지ㅋㅋ”라는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는 “이런 말 하는 순간 매력이 뚝 떨어진다”며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특히 눈길을 끈 댓글은 “좋은 남자 만나려면 25살에 있어야지”라는 한줄평부터, “노화되기 전에 정자 남자 보관해놓는 게 맞는 거 아님?”이라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다양했다. 반면 “나한테 노출되는 정보 중에 본인이 직접 연결되는 글이 얼마나 있을 거 같아?”라는 댓글은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논의에 대해 진지한 성찰을 던지기도 했다.

이 장면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은 이유는, 단지 결혼이나 이상형을 향한 고집 때문이 아니라 “자기만의 시간을 버텨온 흔적”이 공감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상과 현실 사이, 사회적 기대와 개인의 가치관 사이에서 방황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이 장면은 다소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먹먹한 울림을 안긴다.

“농담 반, 진담 반”… 그 말 속에는 정말 오랜 시간 쌓인 생각이 있었고, 누구보다 진지하게 살아온 시간이 있었다. 그래서 그 눈은 쉽게 낮춰질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