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기적이다.
– 스포츠조선 (네이버, 네이트 메인 기사)
2013년 5월 8일. 418 대첩에 이은 2013시즌 두 번째 대첩이 기록된다.
특히 이날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쓴 날인데, 무려 10점차 역전승이라는 ‘역대 최다 점수차 역전승’을 기록한 날이다.
다음은 KBO리그 사상 최다 점수차 역전승 경기.
SK와이번스 VS 두산 베어스의 경기 (문학 야구장)
1회 초부터 두산은 1번 타자 민병헌부터 9번 타자 손시헌까지 안타, 볼넷, 홈런, 실책으로 죄다 1루를 밟으며 SK선발 여건욱을 비참하게 만든다..
이날 여건욱은 무려 0이닝 6실점 6자책점에 평균 자책점 99.99를 기록.
게다가 여건욱 다음으로 등장한 최영필마저 1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만다.
(참고로 이날 두산의 1회 9득점은 선발 전원 득점으로 역대 2번째 기록.)
SK는 1회말 최정이 솔로 홈런을 날려 9:1의 스코어를 만들었지만, 9:1이란 점수는 역전하기에 힘든 점수차였다.
SK는 2회에 1군 등판 기록이 단 한 번뿐이었던 투수 백인식을 등판시켰는데, 3회초에도 올라온 백인식은 손시헌에게 볼넷을 내준 이후 민병헌과 최주환을 땅볼로 처리해내며 무난히 2아웃을 잡는다.
하지만 김현수의 안타로 주자 두 명을 쌓은 상태에서 홍성흔에게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맞으며 2실점을 추가. 11:1이 되면서 경기는 무려 10점차까지 벌어진다.
엎친데 덮친격. 홍성흔의 2루타 때 좌익수 이명기가 깊숙한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에 부딪혀 왼쪽 무릎 인대 부상을 당하면서 교체됐는데, SK의 분위기는 완전히 침체되고 만다.
4회는 양 팀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했는데, 5회 말 SK는 선두 타자 백재상의 3루타와 정상호의 희생 플라이로 1득점 추가, 점수차는 9점차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그 누구도 SK가 이기리라 생각을 못했는데..
그리고 6회말. SK는 6회말에 총 4득점하여 11:6, 점수는 5점차로 좁히는데 성공한다.
8회 초, 두산에 조금씩 불안감이 엄습하는데..
8회 말, 두산은 박재상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뒤, 정상호의 내야 안타, 최윤석의 안타, 조동화의 볼넷으로 6회와 비슷한 방법으로 또 만루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김성현이 천금같은 3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스코어는 12:10.
그후 대타 박진만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헌납하여 경기는 어느새 12:11이 된다.
6회 까지만 해도 멀어보였던 역전이 턱밑까지 다가오자 이겼다고 생각한 두산팬들은 멘붕.
SK팬은 부푼 기대감을 안고 경기를 지켜보았다.
9회 초, 두산은 두 명의 주자를 내보냈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
9회 말, SK는 선두 타자로 출격한 한동민이 오현택의 2구를 받아쳐 동점 솔로 홈런을 날린다.
10점차 까지 벌어졌던 경기는 마침내 12:12 원점으로 돌아간다.
이후 박재상의 볼넷과 정상호의 페이크 번트 슬래시 안타가 이어졌고, 최윤석의 타석에서 박재상의 주루센스가 돋보이는 정상호와의 더블 스틸이 이어지며 무사 2, 3루를 만들었지만 최윤석은 삼진으로 물러난다.
이에 두산은 좌타자 조동화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우타자 김성현을 선택하는데..
김성현은 좌익수 키를 훌쩍 넘긴 것도 모자라 펜스 근처까지 날아가는 장타를 때려낸다.
결국 10점차 역전승이라는 KBO신기록이 세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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