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죽은 사람을 부활시킨 주술, 귀자득활술

2017년 August 8일   admin_pok 에디터

오기노 마코토의 히트작 ‘공작왕’을 보면 “조선에서 내려오는 좀비술”이 나옵니다.

이는 실제 ‘패관잡기’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로 알려져있습니다.

패관잡기는 조선 중종 때의 학자로 율곡 이이의 스승으로도 유명한 예미(曳尾) 어숙권(魚叔權)이 쓴 책으로 제목 그대로 우리나라에 떠돌던 여러 패관 문학작품들을 모아 수록한 수필집입니다.

이 책에는 신사임당이나 김시습에 관한 재밌는 일화부터 무서운 이야기도 실려 있는데 그중 하나가 귀자득활술(鬼字得活術)이라는 죽은 사람을 살린 다는 주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어숙권이 젊을 때 사귄 이씨 성을 가진 사람에게 들른 이야기로 이씨가 어린 시절 겪은 일이 라고 합니다.

이씨가 살던 마을에는 왈패(요즘의 깡패)가 있었는데 술만 먹으면 마을 사람들에게 행패를 부리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왈패 놈이 마을의 처녀를 희롱하자 화가 난 이씨의 형이 대들었고 결국 둘이 주먹질을 했는데 무슨 일인지 왈패가 피를 토하며 죽어 버렸고 이씨의 형은 졸지에 살인자가 되었습니다.

사건이 알려지자 관원은 내일 조사하러 갈 테니 왈패의 아내에게 시신을 보관하라고 했고 왈패의 시신은 집안 마당에 놓여 있었습니다.

이씨의 가족은 수심에 잠겼는데 이씨의 집에서 보살핌을 받던 떠돌이 노인이 자신이 도울 수 있을 거라고 나섰습니다.

노인은 이씨를 데리고 왈패의 집으로 갔는데 왈패의 아내는 방 안으로 들어갔는지 지키는 사람도 없이 시신만 마당에 누워 있었습니다.

노인은 시신의 왼손 무명지를 찔렀고 시신에서 나온 피로 죽은 사람의 이마에 귀(鬼) 자를 적고 주문을 외우자 시신이 벌떡 일어났고 잠시 두리번거리더니 방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방에서 자고 있던 왈패의 아내는 죽은 남편이 들어오자 놀라서 비명을 질렀고 이때 노인은 놀라 주저앉아 있던 이씨를 데리고 황급히 마당을 빠져나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후 이씨가 자초지종을 묻자 노인이 말하길 자신이 한건 귀 자득 활술(鬼字得活術)이란 주술로 시신의 피로 시신의 이마에 귀란 글을 쓴 후 잠시 동안 시신을 살려 조종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노인은 주술을 쓰면서 왈패에게 아내를 야단치게 한 후 마을에 우물로 뛰어들게 했으니 너의 형은 살인자가 되지 않을 거라 말하며 그대로 마을을 떠나갔습니다.

이후 관원들이 도착했을 때 겁에 질려 있던 아내가 남편이 죽었던 게 아니라고 증언했고 왈패의 시신은 마을 우물 속에서 발견됐다고 합니다.

출처 – 루리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