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죽은 사람을 부활시킨 주술, 귀자득활술

  						  
 								 

오기노 마코토의 히트작 ‘공작왕’을 보면 “조선에서 내려오는 좀비술”이 나옵니다.

이는 실제 ‘패관잡기’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로 알려져있습니다.

패관잡기는 조선 중종 때의 학자로 율곡 이이의 스승으로도 유명한 예미(曳尾) 어숙권(魚叔權)이 쓴 책으로 제목 그대로 우리나라에 떠돌던 여러 패관 문학작품들을 모아 수록한 수필집입니다.

이 책에는 신사임당이나 김시습에 관한 재밌는 일화부터 무서운 이야기도 실려 있는데 그중 하나가 귀자득활술(鬼字得活術)이라는 죽은 사람을 살린 다는 주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어숙권이 젊을 때 사귄 이씨 성을 가진 사람에게 들른 이야기로 이씨가 어린 시절 겪은 일이 라고 합니다.

이씨가 살던 마을에는 왈패(요즘의 깡패)가 있었는데 술만 먹으면 마을 사람들에게 행패를 부리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왈패 놈이 마을의 처녀를 희롱하자 화가 난 이씨의 형이 대들었고 결국 둘이 주먹질을 했는데 무슨 일인지 왈패가 피를 토하며 죽어 버렸고 이씨의 형은 졸지에 살인자가 되었습니다.

사건이 알려지자 관원은 내일 조사하러 갈 테니 왈패의 아내에게 시신을 보관하라고 했고 왈패의 시신은 집안 마당에 놓여 있었습니다.

이씨의 가족은 수심에 잠겼는데 이씨의 집에서 보살핌을 받던 떠돌이 노인이 자신이 도울 수 있을 거라고 나섰습니다.

노인은 이씨를 데리고 왈패의 집으로 갔는데 왈패의 아내는 방 안으로 들어갔는지 지키는 사람도 없이 시신만 마당에 누워 있었습니다.

노인은 시신의 왼손 무명지를 찔렀고 시신에서 나온 피로 죽은 사람의 이마에 귀(鬼) 자를 적고 주문을 외우자 시신이 벌떡 일어났고 잠시 두리번거리더니 방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방에서 자고 있던 왈패의 아내는 죽은 남편이 들어오자 놀라서 비명을 질렀고 이때 노인은 놀라 주저앉아 있던 이씨를 데리고 황급히 마당을 빠져나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후 이씨가 자초지종을 묻자 노인이 말하길 자신이 한건 귀 자득 활술(鬼字得活術)이란 주술로 시신의 피로 시신의 이마에 귀란 글을 쓴 후 잠시 동안 시신을 살려 조종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노인은 주술을 쓰면서 왈패에게 아내를 야단치게 한 후 마을에 우물로 뛰어들게 했으니 너의 형은 살인자가 되지 않을 거라 말하며 그대로 마을을 떠나갔습니다.

이후 관원들이 도착했을 때 겁에 질려 있던 아내가 남편이 죽었던 게 아니라고 증언했고 왈패의 시신은 마을 우물 속에서 발견됐다고 합니다.

출처 – 루리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