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2007년.
30대 회사원인 박철민씨는 2000년 군 복무를 마치고 7년간 여자친구와의 사랑을 키워가며 결혼을 약속한다.
이 과정에서 박씨는 간경화로 투병중인 예비 장모님 최옥례씨에게 장뇌삼과 치료약 비용을 대신 지불하는 등의 정성을 쏟는다.
이후 예비 장모님 최씨는 병이 악화되어 ‘간 이식 수술’ 만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었고, 박 씨의 여동생 두 명과 어머니는 “나중에 잘못되면 어쩌려고 하느냐”며 극구 만류했으나 박 씨는 결국 예비 장모님의 간 이식 수술에 이식자로 나서게 된다.
이와 같은 따뜻한 소식은 당시 여러 매체를 통해 세상에 공개되며 누리꾼들의 찬사와 우려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과 박 씨의 가족들의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수술 소식이 뉴스로 나오고 5년 뒤, 국내 포털 사이트 네이버 지식인에는 이런 질문이 올라왔다.
결국 박 씨와 약혼녀는 파혼을 맞이했고, ‘간 이식 수술’에 대한 8천만원 가량의 고소가 진행된 것이다.
박 씨 전 약혼녀의 오빠로 보이는 질문자의 글에는 현재 두 가지의 답변이 채택되어 있다.
하나는 변호사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으나 간 이식의 댓가를 요구할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이고,
다른 하나는 ‘역지사지로 생각해 보라. 법적인 소송을 준비하기 보다는 어머니의 생명에 은인에게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하라’는 누리꾼의 답변이었다.
간 이식 수술로 부터 10년이 지나고 있는 현재에도, 이 사건은 꾸준히 누리꾼들에 의해 회자되며 해당 질문글에도 여전히 분노의 댓글들이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약혼녀의 예비 장모님에게 간 이식을 해준 남자, 파혼 후 걸려온 소송에 법적 절차를 준비하는 가족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