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외국 게임의 좋은 한글화 사례라는 게시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1.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2004) – 한글화의 끝판왕.
외국 다중 접속 롤플레잉 게임 중 가장 한글화가 잘 된 게임 중 하나.
초창기엔 억지 한글화라며 비난을 받기도 했으나 결국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가치를 인정 받음.
Ex) FireBall – 화염구
와우 한글화를 대표하는 단어.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파이어볼을 화염구로 번역하자 무협지냐고 처음엔 엄청 많이 비난받았음. 마법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와우에 익숙해지자 화염구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뛰어난 것을 알 수 있음.
Ex) the Barrens -불모의 땅.
Barrens는 불모지, 척박한 땅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 역시 불모지 보다는 불모의 땅으로 해석함으로써 불모지보다 더 넓은 느낌을 줌.
Ex) Morogrim Tidewalker – 겅둥파도 모로그림
Tide는 조수의 간만, 밀물, 조류 등 으로 분류할 수 있기에 TideWalker는 파도를 걷는자 정도로 말할 수 있음. 근데 이걸 겅둥파도 모로그림 으로 해석. 겅둥은 긴 다리로 가볍게 뛰는 모습을 뜻함. 겅둥파도 모로그림은 바다거인 중 하나로 매우 큼. 그야말로 센스가 일품인 해석.
Ex) Frostmourn -서리한
초월번역의 끝판왕. 많은 사람들이 찬사를 보내는 최고의 한글화로 인정받고 있다.
와우에선 Frost를 서리로 번역하고 있기 때문에 이해가 되지만, Mourn은 일반적으로 죽음에 대한 애도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이걸 한국에만 존재하는 한 이라는 단어로 해석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주는 이미지가 더욱 더 각인되었다.
서리한은 자신이 죽인 대상의 영혼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그 영혼은 한을 가진 체로 죽게 되는데 서구권에선 이걸 유령의 형태로 이해하고 있으나, 한국에선 한이라는 전통의 문화를 가지고 있기에 더욱 더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쉬운 단어가 되었다.
그 외에도 절개(Eviscerate) 여명의 설원(Winterspring), 서리불꽃(Frostfire), 우레폭풍-바람추적자의 성검(Thunderfury – Blessed Blade of the Windseeker), 파멸의 인도자(Ashbringer) , 잿빛골짜기, 먼지진흙 습지대, 저습지, 황혼의 고원, 울부짖는 협만 등등 많은 번역가가 본받아야 할 정도로 좋은 번역이 많다.
아 한가지더 Void Walker – 공허방랑자. Walker를 방랑자로 번역하면서 좋은 번역을 보여줬다.
물론 안좋은 번역도 있다. 버섯구름 봉우리의 원래 이름은 천개의 바늘(직역)이다. 그러나 어감이나 모양 때문에 이걸 버섯구름 봉우리로 번역을 해버린 것이다. 이것은 잘못된 방향의 번역으로 지양해야 할 부분이다.
2. 스타크래프트
와우 한글화 팀과 사실 크게 다를바는 없다. 같은 블리자드코리아 소속이니. 그러나 이들은 전작 스타크래프트의 존재로 인해 와우 한글화 팀보다 더욱 더 큰 곤혹을 치뤄야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현재. 이들의 한글화 작업 역시 매우 잘된 케이스로 인정받고 있다.
우선 마린을 해병으로 직역하면서 수 많은 사람들에게 욕을 들었다. 애초에 번역은 직역이 기본이다보니 광전사, 애벌래 등으로 한글화를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외 많은 유닛을 한글화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거부감을 빠르게 없앨 수 있는 단어를 잘 선택했다.
저글링은 대명사기 때문에 저글링으로 그대로 옮겨 적었지만, 이후 베어링은 맹독충 으로 번역했다. 그리고 로치는 바퀴, 럴커는 가시지옥, Ravager(약탈자, 파괴자)는 궤멸충으로 충분히 역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했다. 그리고 오버로드가 스타 2에선 감지 기능이 없기 때문에 감지기능이 있게 업글을 하면 Overseer가 되는데 이를 감시군주 라는 역할군을 잘 알 수 있는 번역을 보여줬다. 기본적으로 저그는 뒤에 충 이라는 어미를 붙혀 이미지를 부여하고 있다.
Ex) Marauder – 불곰
원래 단어는 흔히 약탈자, 습격자 정도다. 그러나 명칭이 필요했고, 마린보다 큰 덩치, 한방한방이 묵직한 공격능력 등 때문에 블코에선 무려 불곰 이라는 묵직한 이름을 부여했다. 서리한보다 더한 초월번역이지만 너무 잘 들여맞는다.
Ex) Void Ray – 공허포격기
사실 약간 아리까리한 번역이다. Ray라는 뜻은 광선, 광명의 뜻을 가지고 있기에 단어 뜻 자체로는 공허의 광선을 쏘는 비행선 정도인데 공허포격기라는 단어 자체는 광선공격을 떠올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 힘 자체가 공허의 힘을 쓰는 비행선이라는 점, 단어가 주는 의미 등을 포함해서 매우 잘 된 번역이라 생각한다. 참고로 원래는 공허포격기가 아니라 차원포격기(Warp Ray)였다.
3) 리그오브레전드
마지막으로 전설의 리그를 한번 살펴보자. 이 게임 역시 한글화가 매우 잘되어 있는데 몇몇가지를 언급해보겠다.
Ex) The Bloodthirster – 피바라기
옛말에 한쪽만 바라보도록 목이 굳은 사람 이라는 뜻의 바라기 라는 단어가 있다. 익히 알려진 해바라기, 먼산바라기, 개밥바라기별(금성의 옛이름) 등이 있다. 블러드써스터는 피를 갈구하는자, 피를 갈망하는자 로 말할 수 있는데 이를 피바라기 라는 피+바라기의 조합으로 아주 멋지게 만들었다.
롤 초창기(요즘도 그렇지만)엔 북미롤을 하던 사람들이 넘어오면서 그때 쓰던 단어를 그대로 가져오는 경우가 많은데 피바라기 같은 경우엔 잘된 한글화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큰 거부감을 느끼지 못했다.
반면에 인피니티 엣지는 무한의 대검으로 번역되었는데 사실 엣지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어감 또는 뜻은 거의 살리지 못했다.
Ex) Phantom Dancer – 유령무희
또 하나의 좋은 번역. 그러나 사실 Dancer를 무희로 번역한건 아예 성별을 고정시켜 버린것 같아 조금 아쉬운 감은 있다. 유령춤꾼 이라고 해도 괜찮은 번역이 되리라 생각하기 대문이다. 어쨌든 가볍고 날카로운 쌍검 두자루는 확실히 여성들이 애용하는 무기라는 느낌도 들고 좋은 번역이라 생각한다.
Ex) Rod of Ages – 영겁의 지팡이
Ages를 영겁으로 번역함으로써 지팡이가 주는 느낌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성장하는 지팡이의 특성을 100%살린 피바라기와 비슷한 수준의 한글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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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