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에 발생한 어린이들을 노렸던 사상 최악의 인질 사건

2017년 October 26일   admin_pok 에디터

인질의 규모나 사태 결과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으로 꼽히는 사건인 베슬란 학교 인질사건

다른 테러 사건에서 어린이들은 풀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 사건은 초기 계획부터 테러범들이 학교를 무력 점거해서 어린이들을 인질로 잡는 것을 목적으로 했기에 사상 최악의 인질극으로 불린다.

 

사건 발생일인 2004년 9월 1일. 러시아 북오세티야 공화국의 베슬란

이날은 개학일이었는데, 베슬란 학교는 초,중,고 통합학교여서 무려 1,200여 명이나 되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이 학교에 있었다.

 

그런데 오전 9시 15분 무렵 32여명의 테러리스트들이 갑자기 난입하여 학교를 점거했고 1,200여명의 엄청난 숫자의 민간인이 인질로 잡히게 된다.

 

이들은 사전에 학교 치안을 담당하던 경찰관을 3일전에 살해하는 등 대항할 가능성이 있는 성인 남성들을 따로 분류해서 감시했고, 인질을 체육관에 모아두고 대량의 폭약을 설치했다.

(여기서 애들만은 풀어주자고 말한 동료를 폭파시켜 죽였는데, 일부 저항하는 성인 남성들도 같이 죽였다..)

 

테러범들이 설치한 기폭장치는 한명이 위에 서있다가 벗어나게 되면 폭발하는 장치였기에, 러시아군은 저격수나 수면 가스를 통해서 이들을 제압할 수 없었다.

 

사실 이 지역은 총기소지가 자유롭기 때문에 1천명이 넘는 인질들의 가족, 친척들은 인질극 소식을 듣자마자 총을 들고 학교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이때 대략 5,000여 명 정도였다고 한다.

 

초기 지역 경찰이 이들을 진압하지 못하자 러시아 정부는 군대와 경찰, 특수부대를 동원해 테러범들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학교를 포위했고, 그 다음 협상팀을 보내 아이들을 풀어주는 대신 인근에서 자원한 성인 남성들로 인질을 교환하는 척하며 진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테러범들도 이 내용에 합의해서 여성과 어린이 31명을 우선적으로 풀어주었는데, 그 다음날 갑작스럽게 학교 건물에서 폭발이 발생한다.

이 폭발로 놀란 테러범이 학교 가까이에 있던 의료인 2명에게 총을 쐈고, 의료인 2명이 총격에 죽기도 했다.

이어 두번째 폭발음과 함께 지붕에서 불길이 치솟고 타는 건물 잔해가 인질들의 머리 위로 쏟아졌다. 이로인한 사망자는 없었지만 체육관은 불지옥으로 변해 무려 16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러시아군은 첫번째 폭발음에 죽은 의료인 2명을 발견하고 협상이 실패했다는 것을 알고 즉각 전투에 들어가게 된다.

 

한편 폭발을 틈타 몇몇 인질들은 탈출을 감행했는데, 테러범들은 이들에게 총격과 수류탄 투척을 가했다.

이 소리를 들은 러시아군과 민병대는 인질을 보호하려고 즉각 대응사격을 시작했고, 테러범과 러시아 군의 교전이 시작됐다.

 

이때 러시아 군은 BTR장갑차로 14.5mm기관총을 갈겼고, T-72전차도 대응사격을 시작했다.

또 최소 한대의 Mi-24 헬리콥터를 포함한 무장 헬리콥터들도 가담하여 사격을 했고, 러시아 특수부대는 건물 내로 진입하여 40분만에 테러리스트들을 제압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저항하는 테러범들은 인질들을 방패삼아 많은 인질들이 희생당했으며, 사격으로 인해 발생한 화재로 지붕이 또 무너지며 불타는 건물에서 압사당하거나 질식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결국 334명의 인질이 사망했는데, 그 중 180명은 어린아이였다.. 그리고 부상자는 783명으로 상당수다 팔이나 다리를 잃는 등 중상자들이었다.

몇몇 중상자들은 지역 병원이 이렇게 많은 인원을 수용할 여건이 되지 않았기에 치료가 늦어서 사망하기도 했다.

 

게다가 진압도중 군인, 경찰, 민병대, 의료인 포함한 10명과 특수부대원 10명도 사망했다.

생포한 1명의 테러범을 제외한 나머지 테러범들은 현장에서 사살되었다.

 

다음은 공식 사망자 집계

– 인질 334 명
– 기타 10 명
– 특수부대원 10 명 이상
– 테러범 31 명
– 총합 385 명 이상

다음은 공식 부상자 집계

– 특수부대원 55 명
– 기타 728 명
– 총합 783 명

 

이 사건은 러시아 특유의 선입견과 2002년 모스크바 극장 진입때의 과잉진압으로 러시아 측이 과도한 제압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이 사실은 전혀 아니다.

안드레이 벨코 소령 (빔펠) – 중무장한 테러범을 발견하고 교전 후 사살함. 치명상을 입었지만 인질들을 엄호하다 결국 사망.

올레그 일린 대령 (빔펠) – 총지휘관. 테러범을 교전으로 따돌리면서 탈출하는 아이들과 응급구조원을 엄호함. 치명상을 입었지만 끝까지 엄호하다 사망함.

로만 카타소노프 소령 (빔펠) – 방에 갇혀있는 아이 두명을 구출함. 그들이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게 중기관총으로 무장한 테러범에게 돌격하다 사망.

비체슬라브 말리로프 소령 (알파) – 빌딩으로 진입하자 인질들을 겨냥하고 있는 테러범들을 발견하는 그 즉시 몸으로 인질들을 가리며 교전함. 치명상을 입고 끝까지 임무를 수행하다 사망.

디미트리 라즈몹스키 중령 (빔펠) – 지휘관. 중기관총으로 무장한 테러범들을 목격하고 인질들이 무사히 탈출할 수 있게 엄폐물 밖으로 나와 교전하면서 테러범들을 따돌림. 이 과정에서 치명상을 입고 사망함.

올레그 로스코프 준위 (알파) – 아이들을 인간방패로 삼고 도주하려는 테러범 4명을 상대로 교전. 근접전에서 4명을 모두 사살했으나 아이들을 지키다 치명상을 입음. 아이들을 대피시키고 끝까지 임무를 수행하다가 결국 사망.

알렉산도르 페로프 소령 (알파) –지휘관. 근처에 테러범이 던진 수류탄을 발견하고 3명의 아이들을 몸으로 감싸며 수류탄 파편을 막고 순직.

미카일 쿠즈네초프 소령 (빔펠) – 20명 이상 인질들을 구출. 자기 팀을 엄호하다가 중무장한 테러범들과 교전. 사살했지만 치명상을 입고 사망함.

데니스 푸돕킨 준위 (빔펠) – 다친 인질에게 응급치료를 해주다 갑자기 나타난 테러범이 총탄을 난사하자 인질을 덮쳐서 몸으로 총탄을 막음. 치명상을 입었지만 테러범을 사살하고 결국 사망.

안드레이 투르킨 중위 (빔펠) – 테러범 기관총 사수를 제압하고 약 250명의 인질들이 있는 건물을 진입함. 인질들 가운데 수류탄이 떨어지자 수류탄을 몸으로 덮쳐 인질들을 살리고 사망.

 

이외에도 베슬란 시민들의 시민의식이 돋보였는데, 테러범과 러시아 군의 싸움으로 사태가 악화되면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하자 베슬란의 시민들은 자신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 군과 경찰을 도와 인질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알파, 빔펠 우리 아이들을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베슬란 학교에 사건 당시 순직한 특수부대원들을 추모하기 위해 그려져 있는 낙서.

 

순직한 군인들.

 

당시 한 군인이 생후 6개월의 여아를 구출했는데, 10년후인 2014년 둘이 다시 만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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