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총알을 발사해 먹이를 사냥하는 신기한 딱총새우

2017년 October 30일   admin_pok 에디터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총쏴서 먹이를 기절시키는 신기한 새우, 딱총새우에 대해 알아보자라는 게시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커다란 집게발로 강력한 충격파를 만들어 먹이를 기절 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딱총새우의 충격파는 물속 1km 바깥에서도 들리는 굉음을 만든다고 한다.

 

이 아이임.

보통의 생물들은 다 좌우가 대칭형이다.

왜 그렇냐면, 동물계와 식물계가 갈라질 때 부터 그랬거든.

근데 이 아이는 한쪽 발이 되게 크다.
딱 보기에도 오른쪽 발이 다른 기능을 하는 것 처럼 느껴진다.

딱총새우는 갑각강 십각목 딱총새우과에 속한 새우다.
말 그대로 새우이고, 한 쪽 다리가 큰거 외에는 솔직히 별 다른 점을 못 느끼겠다.

 

그럼 저 도대체 커다란 발은 어디에다 쓰는걸까?

 

바로 총질해먹는데 쓰는 아이다.
도대체 무슨 원리로 총처럼 발사된다는 말이며,
딱총새우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을까?

그림이 조금 복잡하게 되었는데, 윗쪽 집게발과 아랫쪽 집게발이 요철로 되어있어 서로 맞물리도록 되어있다.

윗쪽 집게발을 플런저라고 하는데, 이 플런저가 구멍에 꽂히는 순간 발사된다.

 

뭐가? 플런저가 오목한 부분과 쏙 맞다으면서 초속 25m/s로 매우 높은 압력의 수압이 가해지고

여기서 Sonoluminescence라고 불리는 음파 발광 현상으로 순간적으로 플런저가 기포를 압박하면서 cavitation 현상이 발생한다.

 

압력이 빠르게 가해지면 이온화를 일으키고, 이 이온화 된 기포의 전자는 중성자와 상호작용해서 thermal bremsstrahlung radiation라는 현상을 일으킨다.

쉽게 말해서 플라즈마 화 된 기포가 광자 펄스를 발생시킨다는 이야기.

그냥 존나 더 쉽게 말해서 물속에서 존나 빨리 니 대굴빡을 쳐 치면 빛과 열이 난단 소리다.

 

이 딱총새우의 발은 일시적이나마 4000도 가까이 되는 (물론 존나 참새 발톱 떄만큼의 크기지만) 음파 발광 현상을 이용하기 때문에 실로 존나 쎈 개 사기캐임에 다름이 없다.

 

난 이게 구란줄 알았는데

2001년에 D. Lohse; B. Schmitz; M. Versluis라는 사람 논문에 실제로 Cavitation Collapse in snapping shrimp가 있는걸로 보아 진짜로 있는 현상인 것 같다.

 

심지어는 집게발을 자르면 반대쪽 집게가 딱총 집게발로 변화한다는 연구 결과까지 있다.

이쯤 되면 신이 핵쓰고 만든 생물이 아닌가 싶다.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친구는 개인 생활을 하는 생물이 아니다.

무려 무리 생활을 하는 생물인데, 개미나 벌처럼 일하는 계층, 놀고 쳐먹는 계층, 집을 지키는 계층,여왕처럼 알만 낳는 계층이 있다.

근데 더 신기한건..

 

딱총새우와 망둥어는 공생관계다.

가끔 딱총새우 영상을 보면 존나 뜬금없이 망둥어가 집에서 멀뚱멀뚱 밖을 같이 보고있고, 딱총새우는 졸라리 열심히 모래를 파고 들어가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언뜻 보면 진짜 도대체 어떤 연관이 있는지 궁금해지는 공생관계지만

 

망둥어는 눈이 좋은 대신에 물 속에서 집을 짓는 능력이 딱총새우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다.

하지만 딱총새우는 앞을 거의 못볼 정도로 시력이 좋지 않다고 한다.

 

둘 다 굴을 파고 사는 생물이니 여기에서 시너지를 일으켜, 망둥어가 딱총새우의 천적을 견제하고, 딱총새우는 망둥어와 함께 살 만한 집을 만든다.

딱총새우는 이렇게 은신처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저 딱총 소리가 음파를 내는 것인 만큼 존나 시끄럽기 때문이다.

심지어 190 데시벨 가까이 올라가는 엄청나게 큰 소리는 1km 밖에서도 희미하게 들린다고 할 정도니 얼마나 크겠냐.

너네 집에서 쿵쿵 뛰면서 층간소음 내면 니가 아무리 헬스를 몇년했든 공사판에서 몇년을 굴렀든 밑에서 골프채 들고 쫒아오는 아저씨가 무서울 것이다.

딱총새우도 마찬가지라 자기보다 훨씬 체급 큰 아이들 앞에서는 자기도 새우 등 터지는 일상을 보내야 한다.

그러기 때문에 들키지 않고, 딱총을 잘 쓰기 위해서 굴 주변에서 숨었다가 딱총쏘고 다시 들어가는치고-빠지는 플레이를 선호한다.

 

하지만 위대한 인간 앞에서는 죄다 술안주 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