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중국 티베트 자치구 사이에 낀 남아시아의 작은 국가 부탄
대한민국 충청북도 청주시 인구보다 약간 작은 정도인 부탄은 전세계에서 유례없는 민주주의를 이룩한 나라라고 불리는데 왜 그럴까?
먼저 부탄은 1907년 지방 영주이던 우겐 왕축이 절대군주제를 선언했는데, 당시 부탄을 통치하던 영국이 자치령 국왕으로 인정하면서 절대군주제가 자리잡았다.
부탄의 국부이자 초대 국왕인 우겐 왕축
1949년 8월 영국이 물어나면서 부탄은 완전한 독립을 하게 되는데, 초대 국왕인 우겐 왕축은 영국 식민지 시절에도 재위하는 11여년 동안 민심을 얻고 나라를 단결하고자 많은 노력을 해왔었다.
우겐 왕축의 정책은 후대의 왕들도 똑같이 따라했고 이는 왕축 왕조에서 부탄 국민에게 펼치는 행복정책의 근본 바탕이 되었다.
부탄의 국장이자 왕축 왕조의 문장.
행복 정책이란 왕조에서 부탄의 국민들에게 행복을 선사하기 위한 정책인데, 무엇보다 국민의 행복에 초점을 맞춘 정책 덕분인지 부탄은 절대군주제였지만 왕조에 대한 여론은 매우 좋았다.
왕축 왕조의 4대 국왕인 지그메 싱계 왕축(1972. 7 ~ 2006. 12)역시 선대와 같은 행복 정책을 펼치고 있었는데, 그는 왕에 대한 지지율이 80~90%가 되었지만 “나중에 후손이 독재를 하면 어떻게 막을 것인가”하는 고민끝에 왕 스스로 절대군주제를 포기하고 민주주의를 도입하기로 결정한다.
그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연구가 되고있는 국민총행복지수를 최초로 고안하고 이를 기준으로 통치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먼저 그는 행복정책 4대 목표로 환경보호, 문화보존 및 진흥, 균형있는 사회경제적 발전, 좋은 통치를 약속하며 정치를 했고, 1980년 교육개혁으로 80%문맹률을 40%로 낮추는데 성공한다.
이와 더불어 민주주의 도입을 위해 재위 마지막 10년 동안 왕실의 권력을 축소하는 일에 전념했는데, 2001년 국왕의 행정권을 각료위원회에 이양했고, 2004년에는 당시 개정 중이던 헌법을 공개하여 국민 토론을 유도하며 민주주의를 도입하려 했지만…(!)
부탄에선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하는데, 왕 스스로가 선포한 민주화를 국민들이 오히려 반대한 것이다.
부탄 국민들은 자신들에게 행복을 선사해 주기 위해 노력하는(행복 정책) 왕을 지지하고 좋아하며 평화롭게 살고 있었기에 민주화를 원하지 않은 것이다.
정부의 반대와 탄압 때문이 아닌.. 오로지 국민들의 선택
이렇게 지그메 싱계 왕축은 최고의 권력에 최고의 지위를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화를 추진했지만 민주화를 이루지 못했고 초석만 닦아준 채 아들에게 지위를 넘겨준다.
그리고 2006년 12월 아버지의 왕위를 물려받은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축이 왕이 돼서야 아버지가 그토록 원하던 부탄의 민주화를 추진할 수 있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민주화를 이끌어내려는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축의 노력으로 부탄은 완벽했던 절대군주제에서 벗어나 2008년 민주화의 꽃인 총선거가 실시할 수 있게 된다.
여기서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축이 어떤 노력을 했냐면, 정책적으로 민주화를 천천히 진행하면서 국민들을 설득하고 민주화를 알리기 위해 부탄 전역을 돌아다니며 국민 하나하나 만나며 설득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왕의 모습을 본 국민들은 오히려 왕을 더 좋아하게 됨)
부탄은 이렇게 국민들 대다수가 좋아했던 절대군주제에서 왕이 스스로 나서서 민주주의로 바꾸었으며
민주주의 헌법이 통과될 때, 쿠데타나 정변을 막기 위해 임기를 65세로 제한하거나 새 왕이 즉위하면 반드시 국민투표를 거쳐야 하는 등 왕의 권한을 대부분 금지하고 분리시켰다.
현재 부탄은 입헌군주제로 왕의 권한은 크게 제한되었으나, 국민들은 왕에 대한 여론과 인식이 매우 좋기 때문에 왕이 하자고 하면 거의 반대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국민들이 이러는 것을 왕도 알기 때문에 애초에 왕이 잘나서지 않는다고..
보통 국민이 혁명을 통해 민주화를 얻고 왕을 쫓아내는데, 부탄은 오히려 왕이 민주주의를 도입하려고 했으나 오히려 국민들이 민주화를 반대해 왕이 직접 민주화를 하자고 설득한 세계 어느 나라를 봐도 유례없는.. 혁명 없이 국가 정치체계가 바뀐 나라 부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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