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바카라’에 빠져 지내던 A(당시 19세)는 수천만 원의 도박빚을 지게 됐다.
A는 도박빚을 부모에게 대신 갚아달라고 요청했지만 부모님은 이전에도 5억원에 달하는 도박빚을 대신 갚아줬기에 단칼에 A의 요구를 거절한다.
그러자 A는 도박빚으로 죽음에까지 내몰린 아들을 부모가 외면하지 않을 거라 생각해 ‘자살 자작극’을 벌이기로 마음먹는다.
A의 자살 자작극 시나리오는 매우 간단했는데.. A는 차에서 번개탄을 피운 뒤, 수면제를 먹고 잠들면 자작극에 끌어들인 친구 B와 C가 3~4시간 후 이 같은 상황을 A의 부모에게 알리는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문제는 A가 번개탄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밀폐된 공간에서 번개탄을 피우면 10분 안에도 사망할 수 있어 굉장히 위험하지만, A는 차량에 피우는 번개탄은 5시간 안에만 구해지면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매우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결국 A는 자신이 구상한 시나리오대로 뚝섬유원지 주차장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수면제를 먹고 잠들었으며, 친구 B와 C는 A가 말한 대로 인근 PC방에서 대기하다가 3~4시간 후 부모에게 이를 알리러 주차장에 갔다.
하지만 친구 B와 C가 A를 발견했을 땐, 아무리 부르고 흔들어도 미동조차 없는 상태였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경찰과 119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A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그리고 서울동부지검은 친구 B와 C에 대해 “금전을 목적으로 친구의 그릇된 자작극을 도와 그 죄질이 나쁘다”며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